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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Sep 16. 2024

차박의 맛

좌정관청이라 했던가? 우물 속에서 보는 하늘은 좁기는 하지만 하나의  세상임에는 틀림없다.

오늘 우리는 차문관청을 한다. 차박 하러 와서 뒷문을 열었다.

상쾌한 날씨, 신선하고 시원한 바람, 소나무와 파란 하늘

위의 것들만 있어도 아무것도 바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환경, 차박지의 아침 풍경이다. 뒷문읗 통해서 하늘을 보는 것이  에 나가 하늘 전체를 보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여기는 전남 영광 불갑사


해마다 가는 곳

붉은 꽃무릇 붉은 바다를 즐기러 왔다.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그리고 고창 선운사는

해마다 이맘때 오는 곳이다.


상사화와 꽃무릇 석산은 같은 꽃이다. 붉은색 꽃무릇을 말한다. 선운사와 용천사는 꽃무릇축제를 하고 불갑사는 상사화축제를 한다.


어제 이웃에 있는 함평 용천사부터 갔다 왔는데 꽃무릇은 갓 피기 시작한 정도다. 붉은 물결의 장관 소위 말하는 피크는 일주일 정도 지나 안될 것 같다.


용천사주변에는 모기가 너무 많아 견딜 수가 없어 불갑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주차장이 엄청나다. 넓은 주차장이고 아직 공영주차장법이 실행되기 전이라 뒷문을 열어 놓을 수 있다.


뒷문 사이로 들어오는 풍경을 보는 것이 차박의 맛인데  언제 까지 가능할까? 축제 주차장 중 캠핑카 주차장도 마련해주기는 할 것이다.


걱정은 그만하고  창밖을 본다. 새가 나뭇가지로. 날아든다.


줌으로 찍는데 초점이 맞아질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다. 저도 한참을 쉬고 있는데 왜 그리  서둘러 찍었을까?


이제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만  보인다. 좋은 경치를 보러 가기 전 이런 곳에서 자고 숨 쉬고 있음이 행복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아침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이젠 아무 생각도 없어

적을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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