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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Oct 04. 2024

상사화와 꽃무릇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불갑사에 다녀왔습니다. 무리 지어 핀  꽃의 붉은 물결을 보기 위함이지요.

불갑사에는 이 꽃을 상사화라고 합니다.

상사화 중 붉은 상사화를 석산이라고도 하고 꽃무릇이라고도 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저는 불갑사에 피는 꽃은 상사화라 부릅니다.

선운사에도 똑같은 꽃이 피어 있는데요. 그곳에는 꽃무릇이라고 부릅니다. 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다고 꽃무릇이라 부른다 하더라고요. 저도 선운사 꽃은 꽃무릇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제가 운영하는 sns에 불갑산에 상사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예민한 분이 계시더라고요.


'상사화 아닌데......'


분홍상사화

분홍상사화가 상사화로 불리나요?


붉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
진노랑상사화
백양꽃

저도 상사화라고 불리는 꽃들은 알기는 합니다. 백합처럼 통꽃이고 노랑 분홍 등 여러 색이 있다는 것도 알고 이 꽃들도 보았습니다.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위도상사화, 백양꽃 등등 종류도 많습니다.

불갑사 주변에서도 재배하고 있습니다. 꽃 피는 시기가 빨라서 지금은 지고 없을 뿐이지요. 여름에 들렀을 때 보았습니다.


그럼 상사화란 어떤 꽃에 붙여진 이름일까요?

잎과 꽃이 생존하는 시기가 달라서 서로 볼 수 없다 하여 이런 종류의 꽃들에게 붙여진 이름이 상사화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어떤 곳에서는 상사화의 한 종류로 석산(꽃무릇)을 분류해 놓았고 거의 대부분은 상사화와 꽃무릇은 구분합니다.


그 이유는 상사화 종류는 잎이 먼저 피어 자라다가 없어진 자리에 꽃대가 올라오고 석산(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었다가 진 자리에 잎이 피어난다 합니다.

겨울에 등산을 할 때 볼 수 있는 맥문동 비슷한 식물입니다. 싱싱한 초록에 눈이 빛이 나기도 하지요.


분홍상사화는 백합과 모양이 비슷한데 진노랑상사화는 원추리와 더 비슷하지 않나요?


꽃의 모습으로도 상사화의 종류와 석산은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상사화 종류는 통꽃이고 백합을 닮았고 석산(꽃무릇)은. 꽃이 파열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상사화끼리 꽃의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백양꽃처럼 이름에 상사화가 안 붙은 것도 있습니다. 백양사 근처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 하네요.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것

종속과목강문계

중학교 때 배웠나? 고등학교 때 배웠나?

어찌 잊어버리지도 않았는지요.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깨어나는  외웠던 주입식 교육의 지식들

참 위대합니다.

식물계 속씨식물문 외떡잎식물강 백합목 수선화과 상사화속  


종은 석산 또는 상사화입니다.

적어도 같은 속이지요.


분홍상사화를 상사화라고 하나요?  확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영광군과 불갑사에서는 왜 꽃무릇이라 바꾸지 않고 상사화라 고집할까요? 항의도 많았을 텐데요.


꽃의 이름이 지어진 연유가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서라면 꽃무릇도 상사화라 불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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