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파도의 출렁임은 있었지만 잘 잤습니다. 뱃멀미를 하는 체질이라 멀미약 먹었더니 잘 잤네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보니 남편이 내는 소리입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가지온 컵라면을 챙기는 소리입니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이야기하던 일본인들이 자고 있길래 방해지 않으려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씻고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뉴카멜리아호는 306호실에 따뜻한 물이 나옵니다. 컵라면과 봉지커피를 먹을 수 있어요.
6시에 씻고 먹고 준비를 다했는데 하선은 7시 30분부터입니다.일본분들은 4 분다 캐리어 대신 배낭과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을 가지고 다니네요.
우리 부부까지 배낭만 있기에 캐리어가 하나도 없습니다. 남는 시간에 또 이야기를 했습니다.
후쿠오카여행지도 추천해 주었고 버스나 지하철 타는 방법 그리고 요금은 1일권으로 사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단체관광이었다며 일행끼리 같은 방을 사용했을 터라 이런 좋은 시간은 보내지 못했으리라 생각해요.
드디어 배에서 내렸습니다. 여권만 보여주고 출국심사는 통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흩어지고 우리 둘만 남았습니다.
이제 구글맵을 사용해야지 하고 작동하는데 내비게이션 기능이 안 됩니다. 이것만 믿었는데 난감합니다. 몸에서 땀이 흐릅니다. 나는 방향치라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남편은 지도를 들고 갑니다. 제일 먼저 갈 곳은 후쿠오카 성터와 오호리 공원입니다.
하카타포트 타워입니다. 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걸어와서 이곳에서부터 미아가 되었습니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남편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편을 찾아보아도 아무 데도 없습니다.
전화를 하기도 애매하고 조금 기다려봅니다.
한참 후 남편이 보입니다. 편의점에서 나오는군요.
휴우 일단 안심
하카타항에서 가지고 온 지도에 가는 지역을 빽빽하게 표시해 왔습니다. 그리고 또 걷습니다.
하카타중학교에서 좌회전한답니다. 긴장하고 걸으니 불안합니다. 학교건물 비슷한 것이 있어 좌회전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주 오는 노년의 여성분에게 물어봅니다. 길을 가리켜주시며 텐진역에 가서 지하철 타라 하십니다. 걸어가는 것은 멀어서 안된다며
손으로 엑스표시를 하십니다. 왔던 길을 돌아서 걸어갑니다. 한참 걸으니 운동장에서 체육 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하카타중학교가 여기입니다.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느긋하게 걷지 못하고 목적지가 나오기도 전에 좌회전해 버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얼마 안 있어 텐진역이 나타났습니다. 또 여기서 어디로 갈지 둘이서 지도를 펼쳐보고 한숨을 지었습니다.
눈앞에편의점 패밀리마트가 보입니다.
"커피 마실래?"
"좋아요"
패밀리마트에 들어가서도 쭈빗쭈빗하다가 종업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것 같아요.
통역기어플 파파고로 커피 마시고 싶어요. 했더니 우리가 했던 말과 같은 말인데 휴대폰이 하는 말은 잘 알아듣네요. 같은 말인데도 알아듣네요.
코인이 있냐 해서 없다 했고 카드를 쓰겠다 하니 받아서 카운터로 가서 대신 계산을 해줍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이 빵 2개를 골라옵니다.
760엔 결제했습니다. 7000원가량입니다. 커피 라아지2400원 스몰 1200원 빵이 3400원입니다.
길 옆 공터에 벤치가 있었어요. 여기서 좀 쉬었다 갑니다.
커피와 빵을 먹고 길가의 벤치에서 다음 갈길을 찾았습니다.텐진역에서 오호리공원까지는 지도에서 보면 직선거리로 가면 됩니다.
횡단보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젊은 여성에게 길을 묻고 Walking으로 간다 했습니다.
자신이 건널 신호가 왔음에도 길이 꺾어진 곳까지 우리를 데려다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직진을 하다가 공원 비슷한 곳을 보았습니다.
지나가던 젊은 남성 두 분이 있어 물어봅니다.
"스미마셍, 코코가 오호라꼬엔 데스카?"
그분은 당황하는듯하더니 칸코쿠징이라 합니다.
아, 안심, 그리고 반가움
오늘 아침에 내린 배를 타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비행기로 왔다고 합니다.
지도를 살펴보더니 여기는 아직 오호리공원은 아니다.좀 더 가야 된다 했고 그러면 또 하나의 목적지 후쿠오카성이냐? 물었더니 후쿠오카성은 지나온 것 같다고 알려줬습니다.
같이 구글맵을 보는데도 그들은 소상하게 압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우리는 후쿠오카성터부터 갑니다.
그런데 무학공원이라는 안내판만 보이길래 또다시 일본여성에게 물었습니다.
코코가 후쿠오카조오아토데스까?
(여기가 후쿠오카성터입니까?)
파파고를 보고. 내가 물어봅니다.
그 여성은 알아듣고 알려줍니다.
후쿠오카성터와 오호리공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후쿠오카성터
해자
넓은 공터가 있었고해자가 보입니다. 일본성에는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삥 둘러 커다란 수로를 두고 있는데 해자라 합니다.
연꽃이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왔던 왜장인구로다 나가 마스의 아버지 구로다 칸베여가축성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 성터와 무학공원 오호리 공원이 모두 후쿠오카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호리공원이 이 성의 해자도 합니다.
성 위쪽으로는 고칸쿤 흔적지 전시관이 있는데 이곳은 외국사신을 맞이하던 객사라 합니다. 우리의 신라시대, 당나라 때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주로 당나라인들이 사용했나 봅니다. 방과 구들의 흔적이 보입니다.
오호리 공원으로 가는 길이겠지? 하면서 무조건 위로 올라갔는데 안내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온 분에게 물었습니다.
그냥 "오호리꼬엔?" 했지요. 무어라 장황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우리는 오로지 손짓의 방향만 알아들었습니다.
후쿠오카성
그리고 돌아서 조금 걸으니 아주커다란 오호리 공원의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후쿠오카 성터와 정말 가깝습니다.튼튼한 성이네요.
곧 오호리공원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일본 할머니 한분이 피켓을 들고 나에게 다가옵니다. 느낌은 여호와증인 같습니다.
그때는. 말이 바로 나왔습니다.
와타시와 칸꼬꾸징
그러자 그녀 일행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더니 본래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문을 통과하니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0 학급짜리 한 학교의 수학여행 온 것과 비슷한 숫자인데 중국인 성인들입니다.
이제 중국인들도 여행을 자유롭게 하는구나 싶었습니다.오호리공원의 호수가 나타났습니다.
많이 걸었고 호수를 보고 쉬는 것도 즐거워 많이 앉아있었습니다.
물속에서 발을 움직여 오리가 헤엄치는 모습도 보고 먹이를 잡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우리도 편안한 벤치를 잡아서 편안하게 앉았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오호리공원을 찾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한 바퀴 돌아보려고 일어섰습니다.
오호리 공원의 부견교입니다.사진을 찍으려고 줄지어서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 뒤에 있던 백인에게 부탁해서 사진 찍었습니다.
그리고 또 걷는데 한국말을 하고 있는 두 여성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는데 낯이 익습니다.
세상에 동창회 때 한 번씩 만나는 교육대학교동기였어요.
한국도 아니고 이곳에서 우연히.....
반갑다. 친구야!
오호리공원의 후쿠오카시미술관 조형물 호박입니다. 작년에 친구들과 왔던 생각이나 인증숏 찍고 후쿠오카 타워로 갑니다.
남편이 화장실 간사이 청년에게 길을 물어보았는데 한국인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여행 왔다는군요.
내가 구글맵이 잘 안 된다고 하자 내 휴대폰을 보더니 설정을 바꾸고 도보내비게이션을 실행시켜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내비게이션 속의 남자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맘 편하게 길을 찾았습니다.
우회진입니다. 좌회전입니다.
야. 참 편안하다. 이젠 걱정이 없습니다.
이제는 점심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을 때 그 길에는 왜 식당이 없을까요. 드디어
이곳은 쇼핑몰이었고요. 빵집만 있었엉요. 배가 너무 고파서 점심은 빵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커피는 1100원 빵은 기억이 안 나는데 만원 정도 들었어요.커피도 빵도 입맛에 맞습니다.
그곳에서 후쿠오카타워는 눈에 보입니다.
일본에서도 남편은 경로우대 적용되었어요
남편은 720엔, 저는 800엔
타워의 높이가 340m쯤 이랬어요.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곳이라 합니다.
여기서 보니 후쿠오카시가 광대한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지어서 있다가 포토존에서 촬영 여기서도 우리나라분을 만났고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모모치해변공원과 바다도 보입니다.
시야가 뚫려있어 좋습니다.
타워 내에서는 공간이 좁아 휴식할 수는 없고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내려가는 중에 보니. 한층 아래가 식당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앉아 있습니다.
한층 더 내려가야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입니다.
모모치해변을 둘러보고 오도공원으로 갑니다. 800m 떨어진 곳에 숙소가 있거든요. 그러나 발이 아파 바로 숙소를 찾았습니다. 아쿠아뮤호텔입니다.
지도보고 하카타항과 가까이 있어 선택한 숙소인데 너무 외곽인 것 같습니다.
다음엔 텐진역 주변에 잡아야겠어요.
도보여행을 하기에는 적지인 것 같기도 해요.
오늘 4만보 걸었습니다. 포장길만 걸어서 왼쪽 4번째 발기락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낯선 곳 무사히 하루를 지냈습니다.
휴대폰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길도 잘 찾았고요. 오늘 만난 모는 사람은 친절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나이 60이 넘어서 첫 배낭여행을 한 우리 부부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불안하고 막연했지만 관광도 했고요. 트레킹도 했어요.
구글맵도 잘 작동되어 안심입니다.
그러나 내일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또 막연함에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