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노에키로 경찰이 출동했다.

by 성희

오랜만에 미치노에키가 시끄럽다. 우리가 알고지내는 차박 이웃인 80세 어르신의 소리가 크다. 처음에는 사모님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큰 줄알았다.

" 저 어르신 목소리 크네. 싸움하는 것 같아."

"어, 진짜 싸우네. 무슨 소린지는 다 모르겠어. 싸움 구경은 가고 싶지만 알아들을 수 없으니......"

우리가 일본에 들어온 후 처음 보는 싸움이다. 남의 싸움에는 호기심이 생겨 구경 가고 싶어 지는데......


조금 있다 경찰차가 사이렌소리 없이 경광등만 번쩍거리며 출동했다. 경찰차 3대에 6명의 경찰관이 내렸다. 이런 사소한 일에 저렇베 많은 경찰들이 출동하다니!주변은 조용해졌다.


원인은?

그 어르신은 장애인 주차공간을 쓰신다. 이 미치노에키의 장애인 구역엔 두 대가 주차할 수 있다. 80대라 장애인인인 것은 아니고 외과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며 수술자국을 보여 주었다 한다. 우리와 이야기를 시작할 때도 장애인주차구역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거기에 주차할 수 없다 했다.

수술해서 받은 장애인? 남편은 나도 다리 수술을 했는데 이것도 장애인 인정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는 너무해. 이런 말을 했었다.


그런데 옆 장애인 공간에 새로 차를 주차한 분의 장애인마크가 전국에 쓰이는 것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왔나 보다. 어르신은 그들에게 대지 말라 했고 그래서 싸움으로 번졌던 것 같다. 경찰이 오니 금세 조용해졌다.

경찰의 중재로 새로 온 차는 나갔다. 나가면서 커다란 캠핑카를 긁고 나갔다. 당황했나 보다. 주인이 차속에 없어 쪽지만 남겼다.


일본도 캠핑카 단속은 경찰 소관이 아니라서 시청 쪽으로 넘겨졌다. 새로 중재 온 분은 항만관리청의 직원이다. 이름표를 보니 제법 높은 분인 것 같다.

어르신은 이찌방이 왔다고 했다.

이야기의 결과는 항만청에서는 미치노에키와 항구의 주차장을 모두 차박자에게 허용하고 있으며 어느 장애인 마크든지 그 자리를 쓸 수 있다는 듯이 말한 것 같다. 어르신은 원칙주의자인 것 같다. 말이 안통하면 신고를 해야하는 듯

이것이 일본인들의 특징이라했는가? 아닌것 아닌 것이라고....... 그러나 약간 오버인듯

경찰관이나 항만청직원들을 본다.

왓카나이는 시원한 것 하나 매력이지 관광자원이 많은 것이 아니다. 차박하는 분들을 유치하여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 많은 차들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다. 차박하는 이들과 이곳의 경제활동을 고려하여 관리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말없이 차박도 불편함이 없도록 말없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차가 많이 모이면. 숙박업소와는 관계가 없을지 몰라도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다.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지역주민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 외에는 긍정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백대가 있어도 질서 정연하고 옆차에 피해를 주지않고 아니온듯 다녀가는 이곳처럼의 차박 문화가 정착되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것을 규제하지만 말고 쓰레기를 되가져 가, 여러 자리 점유, 꼬리텐트 치는 것 등은 확실하게 규정하고 벌금을 받아야겠지만 차박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박을 허용하되 해서 안되는 것을 명확히 벌을 줘야지 차박금지라는 말로 차박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의 미치노에키가 부럽다. 깨끗하고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화장실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차박하는 사람들이 외면받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차박하는 사람을 위한 지원도 해주는 그런 정책도 펴주는 지자체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우리나라의 차박캠핑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내가 아는 오는 분은 캠핑카를 산다면 친한 친구 부부 2팀과 만나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파티처럼 숯불을 피우고 여러 팀이 모이는. 형태는 피하고 개인이 자연속에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조용한 문화가 필요하다.

차박이나 캠핑에서의 식생활 개선 꼭 필요하다. 많은 음식, 숯불구이, 음식물 쓰레기 등은 지양해야겠다

차박지에서 자발적으르 청소하는 분도 많고 좋은 쪽으로 선도하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차박지가 파티장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하고 오늘 왔다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이제야 던져 버려야 할때가 온것 같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일본 사람처럼 모두가 지키고 사용하지 않은것처럼 처음 상태처럼 해 놓고 가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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