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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y 23. 2024

춘향제의 무대 남원 광한루원

남원의 멋

5월 13일 월요일 아침


차에서 일어난 우리는 느긋한 아침을 보냅니다. 커피 한잔과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축제장 광한루원으로 향합니다.

대인 4000원인 입장료는 축제기간이라  무료입니다. 광한루원에 들어가니 아침 일찍부터  청소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허리가 구부정한채로 팔을 휘저으시며 걷지만 꼼꼼하게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광한루라 부른 것 같은데 누각보다는 정원이 더 강조되어 광한루원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광한루원과 춘향전 이몽룡의 실제인물이라고도 하는 성이성

광한루는 춘향전보다 더 오래전에 지어졌는데   양녕대군 폐위를 반대했던 황희가 남원으로 유배와서  최초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 후 여러 사람이 조금씩 더 짓고  보수하고 요천의 물을 끌어 들여 연못과 오작교도 만들고 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갔다 합니다. 정유재 란 때 불탄 것을 다시 지었고 그 후로도 보수를 해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누각이 되었습니다.

 그 후 이몽룡의 아버지가 남원부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이몽룡의 실제인물이라 추정되는 성이성의 아버지 성안의는  1607(선조 40)년 남원부사로 부임했습니다.  이때 성이성도 따라와 4년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합니다. 광한루가 불타 없어지고 재건되기 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춘향전의 실제인물인 성이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몇 개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원도로 등산 갔다 내려오는 중이었는데 봉화에서 이몽룡생가라는 안내표시가 보였습니다. 이몽룡이 남원도 아니고 봉화에 살았어? 어이가 하며  안내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아직 후손이 살고 있다는 계서당이라는 집이었는데요. 따스한 햇살이 내려 쪼이는 명당터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 계서당은 성이성의 호를 따서 지은 집이름이라 합니다.

그곳에서 성이성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습니다.

암행어사를 네 번이나 수행했으나 강직하고 입바른 소리를 잘해 큰 벼슬은 하지 못하였다 합니다. 그 강직하고 청렴함 때문에  숙종 때 청백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합니다.


두 번째는 담양의 관방제림입니다.

 한때 담양에 자주 갔었는데 담양의 죽녹원 앞에 관방제림이 있었습니다. 죽녹원을 돌아본 후 우연히 관방제림 쪽으로 갔는데 그곳의 그늘이 너무 좋았습니다. 키 크고 멋진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시원한 그늘아래 어르신들이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관광객들의 쉼터가 되어 주는 곳이었죠.

관방제림을 조성한 이가 그 태 담양부사였던 성이성의 업적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홍수에 대비해 나무를 심었다 하더군요.


세 번째는 저는 퇴직하기 전 4학년 담임을 하면서 우리 경상남도에 나오는 우리 지방의 유적지와 인물 편을 공부하면서 조사한 내용 가운데 연암서원이 있었습니다.

창녕의 인물인 이장곤에 대해 공부하였지만 이 서원에 성안의가 같이 모셔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와 성씨가 같아서 관심이 갔었던 것 같아요. 아래는 남원부사였던 성안의 선정비입니다


광한루원에 있는 성안의 선정비


광한루원을 돌아보며

제일 먼저 보인 누각은 완월정입니다. 누각의 규모가 커서 이 건물이 광한루인 줄 알았는데 현판을 보니 완월정입니다. 달을 즐긴다는 누각인데 저녁에 들어오지 않아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요.


광한루원은 정비가 잘되어 어는 정원보다 초록초록하고 아름답습니다.


연못속의 작은 정자 영주각

광한루와 완월정에 비해 아주 작은 정자 영주각

하지만 한두 사람이 머물기에는 이곳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광한루원의 연못에는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삼신산을 조성해 놓았는데 이곳이 영주산이랍니다.


오작교입니다. 부부가 손을 잡고 이 다리를 건너면 금슬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제가 이곳저곳 살피며 잉어 구경도 하며 가는 사이 남편은 벌써 오작교를 건너가 있어요.

오작교는 건설할 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보물 제281호 광한루인데요. 위용이 대단합니다. 연못 속에 건물을 반영하여 넣으니 더욱 그런 것 같네요. 이곳에서 이도령은 그네를 뛰는 춘향이를. 보았다고 합니다. 광한루에 올라가지는 못해서 여기서 월매집 앞의 그네가 잘 보이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춘향전의 주요 배경 월매집에 서

퇴기(관기) 월매의 집

춘향에게 반한 이도령과 사랑의 장소로 들어갑니다.


월매와 춘향과 이도령의  시간

이도령이 오히려 다소곳한데요.

이팔청춘 젊은 남녀라 풋풋한 사랑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용정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의 장소입니다.


연못 속의 조각상 앞에 동전을 던지네요. 동전이 없어 던지지는 못했습니다. 동전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사람들이 던진 동전이 쌓여 있습니다.


아! 그네

두 사람의 사랑을 맺어준 첫 번째 장소

그네가 너무 높지만 용기 내어 올라가 봅니다. 어릴 때는 잘 굴렀는데 지금은 무서워요. 다리를 굴러도 멀리 가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춘향역을 맡았던 여배우들

최은희 김지미 장미희 김희선 등 여배우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는 춘향관을 보고  춘향을 연기한 미모의 여배우들에 의해서 우리 마음속에도 춘향의 외모가 그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음은 춘향사당입니다.



춘향과 논개 영정의 외모가 같다는 등의 논란으로 새로 그린 영정이라 합니다.

이 영정으로도 17세의 모습이 아니다 등의 논란은 있는데요. 실제모습을 모르니 더 논란은 큰가 봅니다.


광한루원을 나오려는데 농악놀이를 합니다. 젊은이들입니다.  상모 돌리기, 접시 돌리기 등 개인이 개인의 특기도  공연하며 흥겹습니다. 특히 태평소를 부는 분은 흥겹고 애절하고 고운 소리를 냅니다. 젊은이들이 우리 것을 익히고 공연하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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