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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04. 2024

남편과 축제여행-부여서동연꽃축제

글쓰기가 부담으로

부연서동연꽃 축제 보러 왔다. 이축제는  선화공주와 서동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스토링텔링되어 더욱 아름다운 축제다. 그들의 행궁의 후원일 거라는 인공호수 궁남지 주변에 조성한 연꽃단지와 습지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익산의 미륵사지서탑을 보수하다 발견한 유물에서 무왕의 왕비가 사택적덕의 딸이었다는 것은 잊어버리기로 했다.


아직 축제 개막식은 이틀이나 남았다. 그래서 아직은 한산한 연꽃단지를 즐길 수 있다.

연못이 아닌 습지 정도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키를 알 수 없던 연이 꽤 커다. 꽃하나가 카메라 화면보다 커서 접사사진을 수가 없다. 백연과 홍연들이 단지를 가득 채우고 지나가던 모든 분들이 셔터를 터트린다.

마음에 새하얀 분홍빛 감동을 간직한 채 걷는다.


궁남지에는 연꽃은 없다. 여백의 미일까?

호수에 반영된 자연을 그대로 봏 수 있어 좋다.


호수 속의 정자 룡정이다.  예전에도 다리가 있었을까? 배로 건너갔을까?


여러 포토존에서 사진도 남긴다.


쿨링존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무더위와 장마가 있는 날씨에 축제를 준비하는 분들의 세심함이 보인다.


갖가지 색의 수련 연못도 보이고


빅토리아연의 거대한 모습도 보는 이를 주눅 들게 한다. 친절하게 연의 이름을 다 붙여 놓았다.


부드러운 곡선의 데크길 양편에는 습지 식물들의 생명력이 넘쳐난다.


궁남지로 돌아오니 책에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두었다. 연등인가 보다. 밤에 불을 밝히면 이곳은 더 화려한 그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곳을 거닐지만 사실은 걱정이 있다. 오늘은 잡지사의 차박여행 연재를 하기 위해 왔는데 어떻게 글을 풀어갈지 걱정이다. 잘하려고 내 능력 이상의 글을 쓰고 싶음이 문제다.

좋은 경치 좋은 이야기 보고 듣고 즐기며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내 글솜씨 그대로 적으면 좋으련만 더 잘하고 싶은 게 문제다. 현재 나보다 더  나은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그게 나를 발전시킬지 스트레스를 줄지는 모르지만 약간의 고민은 있다.


그네에 앉아 상념에 잠기는데 남편이 그네를 구른다. 아이도 아니지만 그 움직임에 마음이 동한다. 재미있다. 실없이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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