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차 뒷문을 열었습니다. 남한강이 바라보입니다. 그 뒤로는 아직도 신록빛을 자랑하는 산이 있습니다. 산 위에 패러글라이딩장도 바라보입니다.
여기는 단양축제잠 주무대 아래 있는 수변 주차장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뒷문으로 자연이 들어오니 마음이 설레며 행복합니다. 집에 누워있는 것보다 이런 자연 속에서 쉬는 게 더 익숙해진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우리가 차박을 시작한 지는 10년 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올란도로 시작했습니다. 둘이 숙박하는 것은 편한데 천정이 낮아 자고 일어나서 앉아 있기도 불편하고 차속에서 커피와 라면을 끓여먹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5년 전 스타렉스로 바꾸었어요. 우리는 작은 집 스타렉스를 타고 전국을 다니는 차박여행자가 되었습니다.
푸른 세상과 강물이 보이는 곳에서 브런치 스토리를 읽습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옵니다. 그러다 눈이 감겨 졸기도 합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딘양강 잔도길을 걷고 오기로 하였습니다. 단양구경시장을 출발하여 만천하 스카이워크 입구까지 갔다 오자고합니다.
주차장에서 산책로로 올라가려면 계단이 좀 많이 있습니다. 먼저 간 남편이 계단 밑에서 나를 부릅니다. 내가 다가가자 위에 있던 모노레일이 내려옵니다. 누가 타고 내려오나 하고 보았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거 안 타고 죽도르ㅡㄱ 걷기만 하는 남편이 웬일일까요? 5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의 모노레일. 돈 내고 타는 것인지 돈내기에는 쫌.....
그런데 남편이 먼저 탑니다. 웬일이야? 따라 타니까 문이 닫히고 올라갑니다. 재미있기는 하네요. 내려도 돈 받는 곳이 없어요.. 노약자를 위해 만들어 놓았나 봐요.
출발지에 트릭아트가 설치되어 있어 사진 놀이 합니다.환갑도 넘은 저가 아이처럼 이런 것이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장미길이 시작됩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곳입니다.
강을 따라 절벽길에 위로. 데크길이 놓여 있습니다. 강도 있고 그늘도 있는데 경치가 아름다우니 걸음이 절로 나갑니다.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장미터널이 나타납니다. 철쭉제가 아니고 장미축제에 온 것 같습니다.
향기가 좋아 코를 벌름거립니다.
느리게 흐르는 강물과 둔치의 초록초록 풀들이 눈과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금계국이 피어 남한강을 더욱 빛내줍니다.
군데군데 쉼터도 있습니다. 품격 있는 길입니다.
유람선 터미널이 아니고 제트보트 수중레포츠 계류장입니다. 굉음을 내며 물살을 가르는 모습도 볼거리입니다. 우리 때는 없던 레포츠 그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우리는 할 수 없고 할 생각은 없지만 남한강의 활기로 풍경 속의 하나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단양강 잔도구간이 시작되는데요. 강위로 아슬아슬하게 놓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데크길도 좁아집니다.
이 길을 걸으려고 온 것은 아닙니다. 어젯밤 차로 돌아가다가 우연히 안 길입니다. 단양팔경에 포함되지 않아 이제까지 관심조차 없었던 곳입니다.
인증숏 남깁니다.
더 길어도 좋은 길 아쉬운 길의 종점입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앞입니다. 양쪽터널이 있는데 빛으로 반짝거립니다. 수양개빛터널입니다. 저곳을 차로 지나갔던 기억도 떠오르고 건너편에 있는 우리가 좋아하는. 차박지 청풍호도 있습니다. 단양도 참 자주 왔습니다. 명산도 많고 경승지도 많습니다. 남편은 이곳에서도 살아보고 싶다고 합니다. 왕복 8.2km 걸었습니다. 무장애길이라 걷기가 아주 좋습니다. 경치는 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