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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y 28. 2024

고흥에 머물다- 산약초 수업 -비문의 원인과 치료

눈의 비문에 좋은 약초


오늘은 몸이 찌뿌둥하다. 여행을 다녀온 후  쉬지 못하고 어제 텃밭에 풀도 매 주고 곁순제거 농약살포, 비료주기를 했다. 오늘 오전에는 SNS작가단 원고를 썼다.  운 좋게 서울센터에서 모집하는 작가로 선정되었다. 첫 원고라서 신 겸을 많이 썼다. 그러면 힘이 쑥 빠진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감자와 양파 마늘 일부를 수확했다. 감자는 알이 크지 않았다. 반찬해먹을 정도의 크기는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두고 메추리알만 한 것까지 씻어 삶았다. 남편과 아들에게 먹으라고 권할 정도는 아니라서 많이 먹었다. 첫 수확한 감자를. 버릴 수는 없었기에.

그러니 속이 더부룩해졌다. 체한 모양이다.


1시 30분 평생학습관 산약초 수업이 있는데 갈까 말까 망설이다 무거운 몸으로 수업하러 갔다.

수업 주제는 비(췌장)와 위에 좋은 차이다.


위가 안 좋으면 매실차를 마시면 안 되고 생강차나 진피차(귤껍질 말린 것)를 마셔야 하여 매실차는 장이 안 좋을 때 마신다고 했다.

오늘 첫차는 진피차이다. 진피는 귤껍질인데 오래된 것일수록 더 좋다고 한다. 진피의 색은 밖은 노란색 안은 흰색이다. 노란색은 수의 기운을 띠며 맛은 달고 비와 위에 작용한다. 안쪽의 흰색은 금의 성질을 띠여 맛은 맵고 폐에 작용한다.

진피탕은  (일을 열심히 해 힘이 없고 피로한 상태)을 없애주며 몸속에 있는 습을 없애준다고 하였다.

진피 한 가지로 끓여 먹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도라지와 함께 끓여 먹으면 더 좋다고 한다. 오늘은 진피만으로 차를 끓였다.


나의 답답하고 더부룩한 체기 있는 상태는 계속되었다. 진피차는  향기나 맛은 뛰어나지는 않으나 거부감은 없었다. 일부러 끓여먹을만큼 매력적인 차는 아니었다. 그냥 따뜻함이 좋았다.


두 번째 차는 산사차이다.

산사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좋다 하는데 향기가 참 좋았다.

산사는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노폐물로 인한 속이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배가 아프고 가스가 잘 차는 현상을 치료해 준다.


산사차는 신맛이 나면서 내 취향이었다. 전수강생에게 나누어주고 남은 차도 내가 마셨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머리에 땀이 삐질삐질 나더니 약간의 열이 발산되고 있었다. 속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안해졌다. 몸도 가뿐하다. 차를 마셔서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

신기하다.


다음 시간은 소화효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위가 불편하다는 것은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인데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는 크게 분류하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탄수화물로 인하여 체했을 때는 맥아(싹 난 보리)가 약이고 지방은 무엇인지 잊어버렸다.

그리고 단백질 소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단박질 소화제는 브로멜라인이라는 효소이다. 이 브로멜라인은 파인애플 속에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비문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다. 飛蚊모기가 나는 것처럼 눈 안에서 뭔가가 날아다니는 것이라 한다.

나도 비문이 있기에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나는 비문이  망막이 손상되어 그런 줄 알았다. 선생님은 비문의  원인을 유리체가 분리되면서 박리된 단백질 알갱이가 망막에 맺혀서 생긴다고 하셨다. 95%가 단순 비문증이라한다. 이런 비문증은 

비문 때문에 병원에 가면 별다른 처방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의 친구가 비문증상이 있어 전문가가 쓴 논문등을 연구하여 내린 결론을 단백질 소화제를 먹는 것이라 한다.

그럼 단백질 소화제는 어디에서 섭취해야 할까?

비싼 산사보다 파인애플을 먹으라고 하셨다. 파인애플에서도 효소라 하신다. 브로멜라인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선생님의 친구는 파인애플효소를 먹고 비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나도 두 달 전부터 눈에 비문이 생겼다. 하늘을 봐도 책을 봐도 아지랑이가 하늘에 둥둥 떠있다. 휴대폰을 너무 가까이해서인가 생각하며 나이가 들어가니 눈도 고장이 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비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데로 포기하고 살았다.

 눈이 번쩍 뜨였다. 파인애플 효소를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상태를 보았다.


 그런데 비문 증상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희한한 일이다.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눈이 맑으니 좋다.

산약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약을 먹었다. 이웃집 젊은이가 준 석류스틱도 같이 먹었다.


그리고 캘리그래피를 하러 또 학습관에 갔다.

여기서도 비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같이 내 눈 속에 비문이 없어졌다. 


내가 요즘 더 섭취한 것은 석류스틱뿐이다. 이웃젊은이가 준 것을 버릴 수는 없었다. 몸에 나쁜 것은 아니라서 요즘 들어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이 석류가 비문을 없앤 것일 수도 있다.

파인애플처럼 석류도 강한 신맛이 있으니 브로멜라인이 있을 수 있지 않는가?


어쨌든  나는 비문이 없어졌다. 석류스틱을 꾸준히 복용할 것이다.


비문의 원인이 망막의 손상이 아니라 단백질이 분해되지 못함이 원인인 알았다.  안도의 숨을 쉰다.

맛이 비슷한 것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한다.

파인애플을 키위로 대신해도 된다 하셨다. 집에 있는 석류부터 꾸준히 먹어야겠다. 비문뿐 아니라 몸에 남아있는 단백질 찌꺼기를 모두 없애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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