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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n 14. 2024

고흥에 머물다- 부산행(여고동창회)

시골 아줌마의 변신

시골 아줌마 나들이 갑니다. 단순한 생활패턴, 일상복, 질끈 묶은 머리

오늘은 도시아줌마가 될 거예요. 미용실도 가고 외출복도 입고 부산 도심으로 나가볼 거예요.


시골아줌마는 아침에 텃밭을 손질하고 커피 한잔합니다. 그리고 부산으로 가기 위해 고흥터미널로 갑니다. 남편이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고  차표도 끊어 줍니다. 버스는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야호! 지금부터 나는 자유다. 좋아! 아주 기분이 좋아요.


4달 만에 부산에 왔습니다. 여고동창모임이 있어서입니다. 고흥 터미널에서 9시 10분발 차를 탑니다.  부산 사상 터미널까지 4시간이 소요되고 24200원의 차비를 지불합니다.

버스는 시원했는데 부산에 내리자 아스팔트로부터 열기가 올라옵니다. 시골에는 하늘에서만 열기가 내려오고 땅에서는 올라오지 않았는데 공기가 다르군요.

제일 먼저 할 일은 미용실 가는 일입니다. 저의 머리는 원래는 백발이라 뿌리 쪽은 백발 꼬리촉은 염색머리입니다.  4개월 만에  염색을 합니다. 흰머리로 기를까 하고 고민하다가 3개월 정도 되면 견디지 못하고 염색을  하게 됩니다.

모임은 6시 연제구에서 합니다. 부산 도착은 12시 40분, 오늘은 30분이나 앞당겨 도착했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 미용실부터 찾았습니다. 염색을 하고 머리카락 길이를 자르려고 합니다.

제 평생 이렇게  긴 머리는 처음인데요. 여름이 되니 너무 덥습니다. 부산에 있을 때 다니던 미용실을 찾아가니 원장님과 실장님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염색을 하고 기장을 자르고 드라이로 손질을 하니 조금 전과는 다른 모습의 내가 거울 에 있습니다. 1"0년은 젊어지셨습니다. "

"네 원장님, 감사합니다."


집으로와 등산복을 벗고 원피스로 갈아입습니다.  나의 외출복은 모두 부산집에 있습니다.  고흥에서는 외출복 입을 일마저 없으니까요


멋진 친구들

나보고 예뻐졌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진주 여고 친구들의 부산모입입니다. 이제  정년퇴직을 했거나 명예퇴직을 친구들입니다.  실버 직장을 다니기도 하고 아직 시간의 여유를 즐기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현직인  친구도 1명 남아있습니다. 손주들이 있어 아기 보기를 도와주는 친구도 있지만 모두 활기찬 생활을 즐깁니다. 귀촌인은 저 혼자입니다.


현재 나이엔 친구 만나는 것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식성도 비슷하고  화제도 비슷하고 맞장구도 찰 쳐주고 그리고 추억도 공유한  여고동창생들


지하철로도 갈 수 있는 연제의 한식당에서  고기요리로 식사를 하는데 키오스크 주문은 제가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손은 제가 친구들은 입으로 주문했어요. 별것은 아니군요.

메뉴가 세분화된 것 은 어렵다고 합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으니 식사는 꿀맛이고요.


찻집으로 옮겼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아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이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커피를 쏜다는 친구는 고생 끝?이라 행복합니다. 우리는 마음껏 축하해 줍니다. 친구 아들 회사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대학이야기, 개교 100주년 행사를 하는 총동창회의 불화가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모인 8 영의 친구들 중 5명의 초중교사 출신입니다.  실버직장 또한 2명이 홍보관의 교육담당입니다. 하는 일은  전 직장과 비슷하나 출근을 2일만 해도 되고 책임이 적어 수월하다고 합니다. 물론 급여는 많지는 않습니다.


시간 가는 것이 아쉬우나 헤어질 시간

시간의 파름을 느낍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만날까? 80까지는 만날까?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벌써 환갑을 넘긴 나이

세월이 또한 빠름을 느끼며 다시 만날 날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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