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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12. 2024

고흥 가는 길

1주일 사이

부여 찍고   광주 찍고 부산 찍고 고흥

지금 고흥 가는 버스 속이다.


오늘은 14시 25분발 고흥행 버스를 타기 위해 13시  집을 출발하였다. 조금은 넉넉한 시간이고 교통도 복잡하지 않은 시간이라 지하철은 타지 않고 59번 버스를 탔다. 여름이면 대중교통이 제일 시원하다. 추울 정도다.  


구포시장의 버스정류소를 보니 천장에서 물방울이 뿜어져 나온다. 횡단보도마다 그늘막 우산이 설치되고 거기서도 물방울들이 뿜어져 나온다. 대도시윽 거리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불볕더위를 무사히 넘겼으면 좋겠다.


집에서 터미널 도착까지는 50분이 걸렸다.

오늘은 매표 창구가 한산하다. 금요일이라 아직 이동하는 사람이 적은가? 창구에서 매표를 할까?

시간이 많을 때 자동발매기로 가자


키오스크 ,자동차승차권자동발매기 앞에 섰다.

주유소처럼 신용카드를 먼저 삽입했다. 카드를 제거하고  안내에 맞춰 신용 카드를 삽입하란다. 그래서 가는 곳 고흥. 좌석은  21번을 터치하고 다시 신용카드를 넣었다. 또 신용카드 제거하라는 문구가 뜬다. 살펴보니 선택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선택버튼을 누르고 카드 삽입 이제는 거부하지 않는다. 옆좌석이 빈 곳을 선택했다. 그러는 사이 내 뒤로 한분이 줄을 섰다. 승차권을 받아 나가자 그분이 나에게 묻는다. 예약을 했는데 어떻게 하느냐신다.  현장발권과, 예약발권의 거튼이 있어 말씀드렸다. 나보다 조금 나이가 있으신 것 같다.


발권후 차를 바로 탈 수는 없다. 30분의 시간이 남았다. 오랜만에 대합실에 앉아 본다.

현재 시간 1시 55분, 이제 버스에 타기만 하면 된다. 주로 5분 전에 탑승구로 버스가 들어오기에 오늘은 30분 정도 대기해야 한다.

지금 터미널은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는 빵집에서 어떤 이는 공차집에서 차를 마시며 지인들과 이야기하고 있고 대만 카스텔라 특별할인 가격 1만 원도 보인다. 아들과 남편과 같이 먹게 사갈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계를 본다. 52분 2분지났다.

대형티브이의 광고 귀촌광고. 아파트 분양광고도 눈에 들어온다. 한참 지난 듯하여 시간을 보니 3분이 더 지났다. 내 승차권 시간 한번 더 확인하고 주변을 구경하는 사이 대합실에 앉은 사람들은 아무도 말이 없었다. 지루한 시간 10분을 보냈다.

그러다 15분쯤 남겨 놓고 고흥버스 승강장으로 갔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내자리를 찾아 앉았다. 내게 배정된 자리가 있으니 참 편안하다.시원하다.

오늘은 집을 나서면서부터 차를 타기까지 여유로웠고 긴장 상태는 없었다.


1달에 한번 부산에 간다. 이번에는  딸과 함께 3일을 지내고 간다. 24시간 같이 있어야 하는 남편에게도 3일간의 자유를 주고 나도 자유를  만끽한다.


내가 부산에 가는 이유는 나도 요리하는 청소하는 가정주부, 엄마가 되기 위해서이다. 남편이 가사를 다 맡아했고  지금도 계속하기에 내가 가정주부의 역할도 해보는 재미는 부산에 가야 느낀다.

직장에 다니는 딸은 이번 주 감사를 받아서 무척 바빴다. 집에서 같이 밥 먹을 여유도 없었다. 2끼는 같이 먹었다. 청소하고 화분 정리하고 밑반찬 조금 만들어 주고  간다.


시외버스는 24년도부터 타기 시작했다. 지난 20년 정도 대중교통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내가 운전을 해서 고흥에서 부산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30년의 운전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번 버스를 타보기전에는 항상 자차로 이동했다. 부산 집에서부터  고흥집까지 거의 5시간이나 걸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편하고 좋다. 버스 운전은 베테랑 기사께서 해주시고. 잠을 자기도 브런치 스토리를 보기도 하고 쓰기도 한다.


시외버스는 너무 춥다. 여분의 옷을 꺼내 무릎을 덮고 간다. 벌써 순천을 지났다. 고흥 집이 가까워진다.

떠날 때는 딸에게 가는 길이라 좋고  자유로움이 좋다. 집으로 돌아올 때도 아들과 남편이 있는 집이 좋다. 채소는 얼마나 자랐을까? 배추벌레가 양배추를 먹지는 않았을까? 궁금해진다.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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