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축구마저 조심스럽던 노란 꽃 사태
휴전선 인근 지역의 혹심한 겨울 추위가 지나고
해가 길어지자 햇살처럼 노란 빛으로 번지더니
3월이 되면서 연병장을 가득 덮은 민들레.
마침 부대의 지휘관님은 인정 많은 아버지 같으셨던 분.
여느 지휘관이라면 병사들을 동원해 잔디 아닌 '잡초'를 살천스레 뽑게 했겠으나
그분은 한동안 연병장을 꽃밭으로 두게 하였다.
'연병장은 민들레 밭'이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형용 모순이지만,
3월의 형용 모순은 군복 입은 청년들의 낯빛을
오래오래 환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