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재 서른 번째 이야기

갑자기 써봅니다.

by 진솔

그거 아세요?

원 없이란 말 앞에서

쥐고 있던걸

슬그머니 내려놓는 사실을 말이에요


가끔 일 년에 몇 번 남편으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원 없이 실컷 먹어봐

내지는 원 없이 실컷 해봐


이 말을 들을 때면

왠지 든든함이 들어서 인지

비싸고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도

슬그머니 지난날 채우지 못한 배고픔의

정신없는 허기를 슬그머니 내려놓게 됩니다.


이번 소소재의 한 달도

한번 원 없이 놀고 쉬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랍니다.

고작 한 달이지만 원 없이 해보라~

용기 없는 내 등을 떠밀어줍니다.


만약 비씨니 조금만 먹어라

다음에 먹어라

무슨 한 달씩이나 노냐며 타박을 했다면


그게 바로 원한이 되는 게 아닐까요?

단 한 번이라도

내게

원 없이 해보라던

원 없이 먹어보라던

그 말이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말이

될 거 같아

저녁을 준비하다

급히 글을 올려 봅니다.


엊그제

간장게장을 사주며

원 없이 먹어보라 합니다.


이리 한 번씩

원 없이 해보는 일들과

먹거리는

또 몇 달을

혹은 몇 년을 버티는 기운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