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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Aug 19. 2023

다시 돌아온 용사

오후가 되어가도록 뜨거운 온도는 식을줄 모른다.

틈틈히 올라 오는 글들은 읽지만

여전히 딱히 나의 글감은 잡히지 않는다.

글감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던

나의 생활일지가 오늘은

풀썩 풀썩 날아다니는 녀석의  털처럼  

잘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고있다.

왜 그럴까?

생각!

생각이 많아져서다.

다시 시작 이란 염려...

무의식중에 걱정과 염려가 있었다.

텀을 두고 틈이 생기면 메꾸어야 할

그 무엇 사이에 염려와 걱정같은  염증이 끼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지난날의 나의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반성과 후회보다는  

내가 했던 최선이라는 방식이

내가 옳은일이라고 믿고 산것들이

남들과 얼마만큼의  간극이 생길까 하는 염려

보이지 않으면 게 잊혀지는 염려

새로운것을 쉽게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심려등

많은 생각들이  아침부터  나를 누르고 있는듯 했다.

두려움일까?

완전한  자신감을 갖는 일 만큼  어리석고

무모한건 없다는걸  알기에  두려운것이다.

아니

어쩜 두려운걸 알아야  조심히 다가설수

있을것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살이를  어찌 자신감으로

대적할까?

삶이야 말로  납작 업드려 받아 드려야 하는

신의 영역이고 종교가 아닐까?

오후가  길다못해  찌는 더위만큼  목이 탔다.

내색하지 않는 내 긴장이 나를 누를수록

유리창 너머  햇살은  더  가실줄 모르고

빛이 났다.

매번  하루 하루를  이리 조심히 살았었던가

할정도로 적막하다.

이윽고

한팀 두팀 매장에 숨이 드니

나의 긴장도 어느덧 느슨 해지듯 숨통이

틔여가고 있었다.

순식간에  매장안에  손님이  들어찬다.

솟구치는  물줄기처럼  매장안에  활기가 돌고

안부가 날고

웃음이 깃털처럼  안기고

손과 손이 걱정과 반가움을 나눈다.

그래

이게 나지

바빠야 숨을 쉬고 활력이 생기지

난 그런 사람이었지

저 힘으로 살던 사람이었지

바쁨속에 내가  있었다.

사람들 속에  내가 있었다.

그들의 웃음속에 내가 있었다.

모두들  오늘의  용사가 돌아 왔다며

축하해주었다.

나의 감사가  담장밖을 넘어

강남 대로변에  쩌렁쩌렁 울려 댔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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