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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Sep 20. 2023

내 몫만큼만 해내고 살면 그만이다.

그게 행복이다.

더도 덜도 아닌 그만큼의 비가 가을을 채우고 있는 중입니다.

넘쳐서 누군가가 다치지도 않게

익어가는 마른 나락에  젖줄기를 물리듯

딱! 그만큼만 말입니다.

가을이라는 이름 앞에 놓이니

가을비가 되었습니다.

각자의 계절처럼 이름이 있습니다.

각자의 이름처럼

응당 제 몫이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보다 더 앞서려고

남보다 더 가지려고

남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는 거 같아서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나를 몰아세웠습니다.

몰리고 몰린 나는 어디에 서 있던가요?

가져 도부 족한 거 같고

있어도 외로워졌습니다.

고마움과 감사함을 지나쳐 와 버린 거지요

채우려는  욕심이고

가지려는 마음뿐이었을 겝니다.

그러다 보면 나만큼이 얼마나 되는 사람인지도

모른 체

비대해지고 맙니다.

우리 신체와 마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만큼 많이 먹지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욕심껏 욱여넣으면

음식도 마음도 사람도

기어코 뱉어내야 속이 편해집니다.

딱!

그만큼 일 때를 가끔 놓쳐버릴 때

인생은 탈이 났었습니다.

딱!

정해지지 않는 마음의  용량을

재어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 만큼이면 되었다며

삶의 기준 용량을 정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내 몫만큼 해냈다는 하루에 충만함 속에서

만족을 느끼며

그래~

이런 기분이 행복일 게야 하며

편한 잠을 자지 않을까요?

오늘도 욕심부리지 않고

내 몫만큼만 해내고 사는

하루를 살아보아야겠습니다.

그 또한 잊지 않는 것도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일 테니 말입니다.


가을비가 내립니다.

또 우산하나를 들고 나옵니다.

신발도 벗어 봅니다.

그리고

가만히

가을을 밟아봅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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