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솔 Oct 05. 2023

견딤

그리고 기다림

요즘 나의 글쓰기는 "뜸"이다.

뜸 들이고 있는 중이 아니라 그냥 "뜸"이다.

욕심을 내 본 적도 없고

무엇이 되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잘 견디어 내는

한 사람일 뿐이었다.

견딤의 시간을 잘 아는 내게

다시 견딤의 시간이 온 것 같다.

전 보다 조금 더 길고 무겁게 까지 느껴진다.

무엇을 할 수 없을 때는

무조건 달려보거나

무조건 걸어보거나 해야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다.

견딤의 시간이 찾아올 때는

쉬이 무엇을 시작하지도

쉬이 무엇을 결단하지도 말아야 한다.

조급해진 결단은

끝내

빗나갔었던걸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오늘 따릉이를 타고

무조건 달렸다.

하늘에게 물었다.

높게 봐

바람에게 물었다.

날 느껴봐

태양에게 물었다.

두려워하지 마

강물에게 물었다.

널 던져봐

마지막 콩이에게 물었다.

집중해

나 떨어트리지 말라

간절히 보았다.

웃었다.

오늘도 잘 견뎌냈다.

작가의 이전글 그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