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이란 결국 비워내는 것임을
비워냄이란 결국 채우는 것임을
인생에 완벽이 있고 완성이 있을까마는
하나씩 하나씩 스스로 세운 결심들을
채워나가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
그러면서 얻어가는 소소 함들이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거
즐거움이란 하고자 하는 것은 얻는 기쁨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욕망이다.
욕망은 한가닥 감추어진 마음 뒤에 그림자다
쉽사리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론 너무 커서
때론 수줍어서
내가 나인 민낯을 드러내기 꺼려함 내지는
부끄러움이다.
그래서 겉과 속이 다르게도 비추고
내가 아닌 다른 얼굴을 바뀌 끼우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
절제된 예술로 가려 쓰기도 한다.
쓴다
덜어내기 위한 고통이다.
그린다
입혀진 색을 덜어내고 본연의 모습만을
드러내는 창작이다
친다
환희에 드러나는 잡념들을 지우는일
온통 수줍은 나의 욕망을 불사르고 나면
채움은 사그라들고
비움만 남는다
혼신을 다 한다는 건
채우려 했음이 아니라
비우기 위함이란 걸 마주한다.
왠지 가볍다.
마음도
웃음도
손도
비우고 나니 다시 채울 수 있음을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