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아침이다.
엊저녁 커텐을 치고 자지 않은 탓에 아침 햇살이 방안 그윽하다.
날씨도 자다 더울 만큼이어서 문은 열어 두었다.
바스락 거리는 이불 소리에 저녀석 헛기침을 한다.
저는 아까부터 일어나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문이 열려 있어도 두려움 때문인지 믿지 못함인지 방안까지 들어올 엄두는 못내는듯 하다.
마른 내 발바닥과 마루바닥의 서걱서걱은 노래소리로 들리나보다.
방가 방가 꼬리로 화답한다.
우린 저 꼬리 하나로 또 박장대소다.
이른 아침부터 넌 말 한마디 없이도 날 웃게 하는구나~
아침의 시작은 밤새 싸 놓은 저 녀석 뒤치닥거리로 시작된다.
변의 묽기는 괜찮은지 소변은 어떤 패턴으로 누는지를 관찰하며 패드의 위치를 바꾸어 놓는다.
아들 하나 키운거로 다 끝난 일 이라고 생각 했는데~
패드를 갈아주는 내내 이짓을 또 할줄은 몰랐다며 혼잣말이 나도 모르는 한숨과 뒤섞인다.
에구 허리야~
패드를 갈아주는 내내 부비고 핧고 제법 친해진 사이라며 귀염질을 떨어댄다.
여자 사람아 어서 내게 밥을 다오~
(저녀석의 속 마음)
나도 안다 ~네가 뭘 원하는지 이시끼야 ~너 아직 내 내공을 모르는구나
(나의 속 마음)
쉬운건 없다 .
이노무 시끼야~
기다려~
(딸랑 사료 하나)
옳지~잘했어!
(일단 아쉬우니 시키는데로 하자 .
녀석의 속 마음)
앉아~
(또 딸랑 사료 하나)
옳지~잘했어!
(좀 너무 하는거 아냐?)
콩이 손!
(또 사료 하나)
옳지~잘했어
(에이 몰라 시키는거 달라는 거 다 해줄게 밥 먹자고~~!!)
훈련은 역~시 식전이다.
배부르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귀찮은법.
아쉬워야 절박하고 의욕이 생가는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조화다.
사자도 배가 고파야 사냥길에 나서는 법.
뜨거운 물에 사료를 불려 호딱 찬물에 식혀
성질 급한 내 성격마냥 조식공양을 해준다.
우리 아들이나 너나 내게 찾아온 귀한 손님이니 극진히 대할것이다.
내게 온 생명들에 대한 감사함이다.
잘 먹고 아프지 말고 잘 커다오~^^
한그릇 비워내는데는 선수다.
뚝 딱!(뚝딱의 의미가 실감난다)
또 웃음이 났다.
저 녀석 온 뒤로 집안에 웃음날개가 날아다닌다.
미소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아침 든든히 먹고 기분이가 좋은지 이번엔 황소 흉내를 내며 내집 지집을 여기저기 뛰어 건너 다닌다.
저녀석의 귀여움이 넘나드는 통에 우린 또 웃고있다.
밥에 절대 뭘 탄건 절대 아니다.
기운이 나는건지 기분이 좋은건지 눈치안보고 살곳인거 같아서 인지 도통 알수가없는 저 시끼의 정신 세계가 궁금할 뿐이다.
어느 포인트에서 기분이 좋은지...
어서 빨리 너른 땅에서 저 귀를 팔락 팔락거리며 뛰놀게 해주고싶어 안달이 난다.
우리집에 아마도 웃음보따리가 들어 온 모양이다 .곰같은 아들도 보리자루 같던 남편도
저 보따리만 풀면 말이 많아지고 실실 웃어대는 현상이 일어났다.
20230505.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