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녀석과의 아찔 한 동거

by 진솔

나날이 지가 사람인지 개인지 구분 못 하는 너.

가끔은 니가 개인지 사람인지 구분 못하는 나.


산것들이 정을 붙이는건 시간이 아닌 가보다.


우리 서로 구분 못하고 알랑거리는 걸 보니 말이다.


시인듯 글같은 이런 사이가 되었구나...


제법 귀가 늘어지고 주둥이가 반뼘은 되어 길어지고 허리는 몸빼바지 고무줄 마냥 늘어났다.

굵어진 다리는 목착허니 긴 허리를 잘 받칠 듯한 인물 훤칠한 손색없는 숫컷이다.


동안 아들녀석이 날러댄 영양제의 효험이 지엄한듯 하다.


제법 닥스 훈트답다.

가끔 사냥견이라는 티를 내기도 하며 장난감을 털어댈 때면 기가차고 똥이차서 우린 또 배잡고 웃는다.


(보아라 여자 인간아 나 사냥개 맞지?)

나 보란듯 내 앞에서 알짱 댄다.

지 에미 앞이었으면 얼마나 퍼붓는 응원을 해주었을까?


옳지!잘한다 ~

딸랑 사료 하나를 건낸다.

더 이상의 칭찬은 죄다 물어 뜯을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때문이다.


시끼 ~당황과 함께 이렇게 잘 물어 뜯는데 고작 사료 하나? 겁나 실망한 눈초리다.

그나 저나 언제 쯤이면 저 팔랑데는 저 귀를 나비처럼 날게 해줄수 있을까?


어릴적 키우던 점순이는 방구경이라고는 꿈도 못꾸던 시절의 개다. 그러나

그 시절 개들에게는 자유라는 낭만이 있었다.


실컷 산으로 들로 계절마다 피는 꽃밭을 헤접고 풀섶을 뒹굴다 봄에는 청보리 들녁을 가을에는 노랗게 익은 가을 녁을 달리고 거닐다가 보면 가끔은 배불러 들어와 땅을 파고 헌 옷가지를 주워모아 그 위에 여러마리의 새끼를 낳기도 했었다.

그중 한 새끼가 점순이 였다.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눈 위에 하얀털이 점처럼 나 있던 까만 똥개.

똥 주워먹을 만큼 가난이란게 그랬나부다.

살아 있는 것들을 죄다 묶어서 그리 다른 종을 만들정도면 "똥개"



암튼 목줄 메어본적 없는 그놈은 밤낮 싸돌아 다니며 자유연애를 하는 낭만자객 행색을하며 돌아 다녔다.

새끼도 여러번 낳았다.

아빠가 매번 다르다는 짐작 만 할뿐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집에 놀러오시는 엄마친구 이름도 점순이여서 그 둘중 누가 먼저 쳐다보나 보자며 불러대고 웃던 지난 날이었다.


지금은 목줄 메지 않으면 돌아 다닐 수 없는

낭만이 다 얼어죽은 설국.


살아 있는 것들은 땅을 밟고 흙에서 뒹굴며 햇볕 아래 여기 저기 소독을 하며 자라야 하는건데 서울 하늘 아래 그런 집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기다려라~

콩아 " 5도2촌 "이 코앞이다.

슬슬 산책을 준비할 시간이 다가온다. 저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구나 ~ 그 좁았던 30센치 철망은 기억도 안 나게 해줄게~ 가끔 너의 잠꼬대에 섞인 울음이 안쓰럽구나


20230510.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