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조찬 이후에는 더 화려한 만찬을 제공한다.
이때부터 인간의 욕심과 짝패인 어리석음이 따라붙고 있음을 난 예감하지 못했다.
조찬 이후에는 달콤한 베이비유기농 요거트를 제공했으며 잘 발라먹은 접시를 치운후에는 더 달달한 수박과 기타등등의 과일을 정성스레 담아내었다.
옳지 잘했어 박수갈채와 온갖 세레머니 퍼포먼스를 하면서 말이다.
넌 좋겠다~ 시키야
똥만 잘싸도 먹기만 잘 해도 나이먹는 내가 이리 방방 뛰어주니 말이다.
그때만 해도 사료를 잘 먹고 간식 까지 잘 먹으니 저 녀석이 곡기를 끊는 상상과 저 녀석의 식탐을 난 단 한번도 의심치 않았다.
뚝!!!
아침 정성스레 내 놓은 사료에 냄새만 맡고 고개를 돌리고는 내 앞에 굵직한 앞발을 들이밀고 앉아 버틴다.
나 또한 사료를 먹지 않으면 개뿔
간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주지 않을 태세로 기싸움에 밀당을 해 본다.
지가 배고프면 먹겠지~
독한 맘을 가져본다.
이윽고 점심.
아침을 안 먹었으니 얼마나 잘 먹을까?
책상 앞에 앉아 시무룩해 있는 녀석을 보니 저 어린것을 굶긴 덩치 큰 치졸함에 내 기분도 시무룩 해졌다.
미안한 마음에 듬뿍 담아낸다.
또 고개를 돌리고 버티고만 있다.
안된다
밥심으로 살아야 한다며 결국 입앞에 사료를 들고 떠먹이고 만다.
안다 이리 될일이 아니란걸
더 웃긴건 네가 안먹으면 내가 다 먹어버릴거라며 사료를 먹는 흉내까지 내며 녀석의 소유욕에 기름붓는 불길질을 하며 일이 첩첩산중 산 넘어 산을 넘고 말았다.
몇번은 받아 먹는가 싶더니 또 고개를 돌린다.
아~~~어쩌란 말인가?
이대로 굶겨야 한단 말인가~
마음이 조급해졌는지 유선생을 찿을 나의 센서 탐지기가 오류중이었다.
나이 먹음이란 노련미는 남편 다루는데만 고작 사용한단 말인가?
저 조그만 사건에도 허둥데니 결국 보이스 피싱에 만만한 대상자가 되고 마는 것인가?
사실 모든 문제는 순간의 판단이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이지 문제가 혼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조급함 앞에서 이런 오류를 범해서 더 커지는 일들을 경험하곤 했었다.
누군가는 개가 한 끼정도 안 먹는 일로 치부하며 별 요란을 떤다 하겠지만
난 안다~
한 끼의 곡기가 저녀석에게 또 아주 작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목숨줄과 생과 사를 오가는 일임을...
요새 아이들은 밥이 없어 못 먹는 다는건 티비에 나오는 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며 밥이 없으면 햄버거나 라면을 먹으면 될일이 아니냐며 보지 않고 경험해 보지 않음을 그들의 모자람으로 지나치듯 말한다.
오래전 어느 여인이 목에 명찰같은걸 차고 들어와 힘든 아이들 이야기를 잠깐 한 끝에
그날 이여우여사님의 마음에 부처가 들어가 앉은 듯 매월 5만원씩을 보내겠다고 턱 하 니 싸인을 하고 잊고 살았다.
그 일이 한 10년 정도 지났으려나 ?
매월 당신이 보낸 돈이 이리 쓰이고 있다는 한부의 신문이 배달 되어 오고 있다.
음~~~~
잊고 있던 일이 그리 쓰인다니 내심 반갑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마음 한 구석이 좀 미안하기도 했다.
그 때는 소주 한잔 했다 치자며 맘은 없고 누군가를 돕겠다며 발품공양을 하는 저 여인의 말이 거짓은 아니겠구나 하며 한 싸인이었다.
큰 액수는 아니어도 꾸준함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살 일이라면 나 또한 저녀석의 목숨줄과 연결된 곡기와의 전쟁을 포기하면 안되는 일이었다.
다행히 뒤늦게 유선생들의 도움으로 간식과 사료사이 고민해결 해답을 얻을수 있었다.
꾸준함은 누군가를 살리는 가능성 임을 깊이 성찰 한 경험이었다.
아들녀석은 지 에미의 과잉보호라며 말한다.
녀석을 품에 끼고 있으면 그러니까 버릇이 없어진다고...
나는 아들녀석에게 말한다.
시끼야 나는 너도 이렇게 키웠다고.
내가 우리 아들 이렇게 잘키웠다고.
씨~익 웃으며 지 방으로 꼬리를 감춘다.
퇴근하며 우리는 밀당을 배웠으니 이번엔 사료에 고기를 살~살 뿌려주자며 맞장구를 친다~~~~~~^^
20230531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