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녀석과의 아찔 한 동거

by 진솔

5월의 풍경위로 6월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계절마다 풍경을 누리고 사는 호사에 겨워


나는 매일 피어나는 내 목숨줄에는 정작


인사 한번 제대로 올린 적이 없구나.


한 없이 붉어지는 초록 위에서 피 끓는


벌건 해를 보며


하루를 쓰는 뻔뻔한 삶을 살고 있구나.


저리 흐른다는건 진다는건...


제 각각의 생명부지의 시간을 재어보아야 하는일.


그러고 난 후에야 오늘 누린 호사가 산자


들의 젯밥이었음을 알까?



녀석과의 산책길에서..


다 같이 주어진 하루치의 삶을 바삐 걷는다


타인의 발걸음을 비켜 걸으며 녹음이 짙어진 산책길에 들어선다.


여기까지는 시를 읊을 만큼 내 기분도 녀석의 기분도 오늘의 날씨만큼 구름없는 청량한 날이었다.


콩아~ 가자~


엉덩이에 땅바닥을 깔고 앉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목줄을 당겼더니 엉덩이를 뒤로 뺀다.


저번엔 곡기를 끊어 걱정을 던지더니 이번엔 산책을 거부한다.


가끔 길 바닥에서 질질 땅을 끄는녀석, 주저앉은 녀석, 길길이 날뛰는 통에 끌려가는 사람까지 간간한 풍경들을 보아왔었다.


입에선 습~ 뱀소리를 내며 당황한 코브라의 모습으로 나름의 기싸움이 벌어진다.


물론 이기는 쪽은 녀석들이다.


좋아함은 항상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가 잘 못된거야?

이 좋은날에 말이야~


뛴다라는 일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기억을 줬을까?


혹은 버려질까봐 날 쫓아 뛴거지 뛰는게 좋아서 뛴게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


힘이 들 만큼 널 많이 뛰게 한걸까?


오늘 산책은 더 이상은 서로에게 즐거움을 가질 수 없다. 오히려 서로 억지를 부린다면 서로의 고집만 확인할 뿐이다.


콩아~가자. 집으로~


오늘 산책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 녀석 "왈"


엄마! 애 힘들다고 안고 다녔지?


엉.


어린게 뛰고 나면 힘들잖어~

또 길은 위험하고.


그럴줄 알았어.


짧은 말 한 마디 던지고 홀연히 사라지는데


엄마 때문이다 모! 든! 건!


아들 녀석의 뒷모습에서 웬지 내 탓만 같은 마음이 사그러 들지 않았다.


넌지시 건낸 목줄을 물어대는걸 보니


분명한 산책거부다.


또 다시 유명한 유선생을 찾아 벌개진 눈으로 핸드폰을 뒤진다.


급한 이여사의 성질 마냥 애를 잡아 끌었는지 조금더 기다려주지 않은 조급함은 없었는지 찾을길 없는 오늘의 산책은


왜?

라는 외자를 물고 들어와 처마끝 풍경에 메달아 두었다


딸랑 ~ 딸랑~


잠시 스치는 바람이 왜냐며 묻고 지나간다.


나도 녀석에게 물었다.


왜 그랴~ 잉?

제법 감꽃이 여물게 피었다.

녀석의 새끼 손가락만한 꼬치도 여물고

하기 싫다는 고집도 여문다.

여물지 못하고 무른건

내 마음뿐이다.

좋아하는것들 한테는 조금 져주고 조금 기다려주고 조금 더 주자.


20230601


To be continue ~~~~~~~~


시원한 아~아로 시작하는 아침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