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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실전 트레이닝(어떻게 일 할 것인가?)

by 데이원 Da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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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려고 망설이는 동안 벌써 3일 정도 고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20개 정도의 글을 실전 트레이닝으로 잡고 목차를 구성했거든요.

최근에 여러 강의들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박종윤 선생님의 실전 트레이닝 수업을 들으며 올해가 가기 전에 내 사업에 대한 정리를 반드시 한 번은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바쁜 일 처리하는데 급급하여 다짐과는 상관없이 또다시 일에 흘러 흘러 하루 이틀 지나가버렸습니다. 오늘은 열일 다 제쳐두고 이것을 우선순위로 잡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핵심 역량은 무엇이지? 나는 어떤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으며, 이렇게나 공들여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려 애쓰는 것이지?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홍보를 하려고 시작한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홍보도 재밌어야 지속이 된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홍보만 할 때의 저는 블로그가 귀찮은, 빨리 처리해야 하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하지? 이런 것들을 고민합니다.


저는 최고의 디자인을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반영하는 디자인을 엄청 잘합니다.(고객님들 맞죠?) 고객이 만들려고 하는 제품의 성격을 명확히 알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거래처와의 '관계'가 오래됐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 신뢰관계로 일을 합니다.

신규 거래처라고 해도 작업 들어가기 전에 회사 홈페이지, 업무 분야, 타깃 고객 등 다양하게 분석하는 인터뷰를 먼저 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저의 강점인 '관계'에서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작업할 때 손발이 잘 맞고 디자인도 잘 풀리는 편입니다. 물론 이렇게 '관계'로 일을 한다고 하면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하며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정확한 평가 기준으로 일의 의뢰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거기에 내 회사의 제품이나 업무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업체라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랜 거래처에게 질문을 해봤는데요. 빠르고 정확한 디자인이 이공애드의 강점이라고 합니다.ㅎㅎ

그래서인지 오래된 거래처는 20년이 넘었고 10년 넘는 곳들도 많습니다. 작년에 첫 거래를 했는데 당연하게 올해 또 찾아줍니다. 제가 영업을 하거나 선물을 돌리는 것도 아닌데 찾아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나름의 영업방식은 해마다 자료집을 제작해야 하거나 홍보물을 만들 때가 되어 연락이 오면 그때 최선을 다해 면담을 하고 최상의 제품을 뽑아내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어떤 때는 예산이 부족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이런저런 상황에 상관없이 맞출 수 있는 현실에서 최상의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어떤 때는 견적서를 내는 것보다 디자인 시안이 급해서 작업부터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관계에 집중하는 디자인!

그렇기에 어느 분야라고 해도 못 만들 제품이 없습니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요. 그것은 바로 제가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충만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고객에게 집중하여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박종윤 선생님의 실전 트레이닝 수업을 들으며 마음이 뭉클해진 경험을 했는데요.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칭찬받은 자랑 한번 해볼게요. 강의 도중 선생님이 제게 질문을 주셨는데요.

"조선희 님은 단골 고객이 있나요? 인쇄 시즌이 되면 그분들이 일을 의뢰할 우선순위에 3손가락 안에 들어갈 자신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으셨어요. 제가 뭐라고 답했게요?

단 일 초의 고민도 없이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관계라는 것이 꼭 만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고객님들도 재주문을 많이 해주시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제 자신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의뢰가 들어오면 진짜 내가 홍보해야 할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합니다. 이걸 내가 쓴다면 괜찮을까? 나라면 어떻게 만들지? 과연 이걸 홍보품으로 자신 있게 내어놓을 수 있을까? 등 다각도로 고민해 봅니다. 물론 프로페셔널한 모든 프로 분들이 다들 그러시겠지만요.

세상에 고수분들이 많아 감히 제가 이런 말들을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대충 해주면 되는데 스토커처럼 이건 어떠냐 이걸 해보면 어떻겠냐 제안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애정을 갖고 디자인을 하는 것은 늘 좋아해 주시니 앞으로도 저의 스토커 역할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저는 앞으로 사업에 있어서도 이 부분을 더욱 집착할 생각입니다. 물론 모든 디자인을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작업하는 디자이너에게도 고객의 비전과 니즈를 확실히 정리하여 전달을 잘해야 하는 목표도 있어야 하겠지요.


무엇을 잘하는지가 파악이 되니 이젠 일의 방향도 제대로 잡히겠죠?

새롭게 시작하는 디자인 교육사업도 이렇게 방향을 뾰족이 하여 배우는 사람들이 잘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이 디자인을 배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득을 올리는 그런 디자인 교육사업이 되게 콘텐츠를 짜려고 합니다.

오히려 시간은 더 걸릴질 모르겠지만 정확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첫 번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관계'에 집중하는 회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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