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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Jan 01. 2022

라이벌은 너 자신이다.

우연히 바람의 아들 이종범 도루 비결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잠시 보고 끄려고 했는데 이종범 선수의 입담이 너무 재미있 영상을 다 보게 되었다.


모든 꿈을 나이게 맞게 일기장에 적은 오타니 선수처럼 이종범 선수도 자기 꿈을 일기장에 다 적어놓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청소년대표, 대학교 때는 국가대표, 프로 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야구 잘하는 선수라고 그렇게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와 싸우며 노력을 고 일기장에 그린 꿈을 이루었단다.


영상을 보고 나니 이종범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해 준 말이 너무 인상 깊었다. 그 말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이종범 선수는 자기와 싸웠다고 한다.


라이벌은 너 자신이다.


단순하지만 삶에 명쾌한 해답을 주는 이 한 문장이 나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들 스케치북을 한 장 쭉 찢어 아들 크레파스로 커다랗게 따라 적었다. 그리고 내 보물지도 중간에 떡 붙여 놓았다. 내가 세운 목표가 희미해지고 자신이 없을 때마다 보고 보고 큰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볼 계획이다.


2022년 1월 1일이 시작되었다. 달라진 거라곤 2021에서 2022 끝자리가 1에서 2로 바뀐 게 다다. 내 마음도 1에서 2로의 전진을 꿈꾼다. 원효대사의 썩은 해골물을 상기하며 내 마음을 잡기로 한다. 춥다는 핑계, 옷 갈아입기 귀찮다는 핑계란 내 마음의 라이벌을 이겨보려고 한다.


밖으로 나와 집 주위 산책을 시작한다. 쌀쌀한 1월의 날씨에 손과 얼굴이 차갑다. 몸이 저절로 움츠려 들지만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대 디뎌 본다.


아파트를 한 바퀴 도니 추운 기운은 사라진다. 눈을 감으며 찬란한 첫날의 태양의 기운을 마음껏 받는다. 세상이 잠시 멈추고 나만의 세상이 시작된다.


'건강하자!' , '체력을 기르자', '1학년 이야기 투고가 성공 안 돼도 끝까지 완성해 보자!' , '재미있게 2022년 한 해 보내자!'라고 주문을 걸어본다. 첫 주문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아주 천천히 뜀박질도 해 본다.


집에 들어오니 어제저녁에 먹은 설거지가 싱크대에 한 가득이다.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고 나니 내 마음이 새롭다. 미리 불려놓은 떡과 팔팔 끓인 멸치 육수를 가지고 새해 첫날 기념으로 떡국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계란 지단도 만들고 봉지 김을 꺼내 가위로 자르고 남은 고기 몇 점도 구워서 떡국에 쓸 재료를 만든다.


짜잔! 떡국이 완성되었다. 우리 아내 떡국을 보더니 "떡국 끓였어?" 하며 살며시 뽀뽀도 해 준다. 아내와 딸 아들 모두 잘 먹으니 아침부터 뿌듯하다. 내 자신의 라이벌인 게으름 이겼더니 운동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맛있는 떡국도 만들었다.


게으름, 안일함, 핑계라는 내 라이벌을 이기고 내 목표를 위해 2022년 한 해 나 자신과 열심히 싸워겠다. 바람의 신 이종범 야구선수를 있게 한 '라이벌은 너 자신이다.'를 떠올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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