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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Jan 12. 2022

불편한 찰나의 순간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빼고 말하자.

살다 보면 '이런 모습도 내 모습이었나?'싶을 정도의  못난 내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다. 1학년 아이의 어긋난 행동과 말에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나도 모르게 나쁜 소리를 하는 모습도 만났고(당일 부모님께 바로 사과함), 집에 있는 아들 딸 샤워에 밥에 놀아주기까지 독박 육아를 하고 나면 아내가 집에 왔는데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내 모습도 만났다.(아내가 울고 나도 화가 나 여러 번 다투었다.)


어떻게 그런 '잔인한'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나도 내가 그 순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싫은 내 모습들이었다. 외롭고 힘든 사람을 보면 한없이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며, 위험에 빠진 곤충과 생물을 애써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는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한 순간에 '나쁜 사람' 되는지 그럴 때마다 자책하고 반성하고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을 왔다.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책을 읽으며 2시간 내내 온전히 '나쁜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내가 나쁜 말과 나쁜 행동을 했는지  수 있었다. 그 원인과 해결을 위해 생각하고 생각한 시간이었다. 다 '나쁜 나'를 만나지 않기 위해 바꾸어보려고 한다.


첫째, 잘 관찰하지도 않고 '일어난 상황'(보통 짜증 나는 상황)을 나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해서 바로 나쁜 말과 행동을 한 게 제일 큰 잘못이다. 나쁜 자극에 나쁜 반응을 바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부르는 말에 상대가 대답하지 않은 상황을 나는 '상대가 나를 무시했다.'라고 판단하며 목소리에 칼을 세우며 "야! 니 내 무시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그 상황을 내 생각과 감정대로 해석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보고 들은 그대로의 사실만을 바라보며 '사실'과 '의견(해석과 판단)'을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게 일 순위라고 한다.


어렵지만 정말 정말 중요한 대목이다. '사실'과 '나만의 해석과 판단'을 동일시하는 1초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순간에 의견과 사실 분리가 중요한 거다. 그게 어려운 거다. 그래서 아주 아주 객관적인 그 '사실' 그 자체만을 생각하는 거다. 그것에서 출발하는 거다. 렵지만 꾸준히 노력해보자!


째, '무시했다!'를 '무시한다고 (내가)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바꿔 생각하기만 해도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아하!'의 순간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해야 하니 생각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이다.


셋째, '무시한다고 생각한 생각'을 내 안 좋은 감정(얼굴이 화끈거림, 머리 화산이 분출하는 느낌, 짜증, 속상, 억울)과 분리시키는 일이 그 또 중요한 거라고 한다. 초단위 보다 짧은 찰나에 일어나는 '불편한 각과 감정'들. 이것사실에서 분리시키고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무의식적 행동과 말(흔히 나쁜 말과 행동)을 알아채고, 나쁜 무의식적 반응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런 말과 행동을 충분히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전환하고, 내 행동과 말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일어난 상황에 대한 객관적 '사실' 나의 '불편한 생각과 감정'사이의 공간. 1초도 안 되는 그 시간을 나만의 1분이라는 시간으로 만들어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1학년을 하다 보면, 5,6세 아들 딸을 키우다 보면, 참 별의별 희한한 상황을 다 맞닥뜨린다. 이해할 수도 없고 화만 나기만 하는 상황이 수도 없이 펼쳐진다. 그 상황에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여 나쁜 말과 나쁜 행동을 뱉어내면 그걸로  자신도 나쁜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걸 수도 없이 경험하고 후회하고 반성했다.


딸아이가 어제 춥다고 밥 먹기 직전에 털 달린 얇은 자킷을 입었다. 그 옷을 입고 밥을 먹는데 뻔히 소매에 반찬이 을 게 뻔했다. 그래서 "딸, 소매 걷고 밥 먹자!"라고 말했는데 딸아이가 이런다. "왜요? 전 추운데!"


딸아이의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나만의 해석을 넣어서 잔소리를 퍼부었다. "소매 안 걷으면 반찬이 묻을 거고 더러워질 건데 그거 엄마가 빨기가 힘들잖아, 혼자서 빨 수 있으면 소매 안 걷고 길게 해서 밥 먹고."


딸아이가 나의 잔소리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밥 먹는 밥상 앞에서 잔소리를 들었으니 밥이 제대로 넘어갔을까 싶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다. 아이에게 한 말을 상기시켜 적는데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다. 아이의 말을 '말대꾸'라고 판단하고 딸과 나를 상하관계로 바라본 나의 시선에 학을 떼고 만다. 녁에 아이한테 사과를 해야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소매를 걷지 않고 밥 먹는 사실'과 '아이 춥다고 말한 사실'과 '아이가 말대꾸를 하고 있구나라고 드는 생각'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어린것이 벌써부터 어른한테 따박따박 말대꾸나 하고 내 말도 안 고)'철저히 분리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걸 1초 안에 다 생각하고 분리시켜야 했던 거다.


그러고 나니 딸아이 입장에서 추운 게 우선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 전환이 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많이 추워? 딸? 옷 입고 밥 먹으면 소매 반찬에 다 묻는데.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보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직접 소매를 걷게 유도만 하면 되는 상황을 아이의 말 "왜요? 추운데."에 나쁜 말을 퍼부운 내가 잘못던 거다. 이제 아니까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편한 찰나의 순간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빼고 말하자. 사실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1초라는 시간 1분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말하자! 안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압도당할 수 있다.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또다시 상황속에 매몰되어버린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명심하고 꾸준히 연습하자. 생각하기도 싫은 그 열나고, 화나고, 짜증나는 나쁜 나를 만나는 상황속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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