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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Feb 23. 2022

눈이 즐거워야 마음이 움직인다.

전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해서 사러 나왔다. 그러고 보니 이삿짐 정리하느라 아침밥을 못 먹었다. 배가 너무 고프다. 집 근처 산에 갈 때 종종 사 먹는 시장 천 원 김밥이 생각난다.

김밥집 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큰길 따라가도 되고, 안쪽으로 가는 시장으로 통하는 길로 가도 된다. 자연스럽게 내 발은 시장으로 향한다.


큰길 따라 가면 주위엔 자동차와 건물밖에 없지만 시장 안엔 볼거리가 참 많다. 눈이 즐거워 가는 길이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


막 튀겨낸 따끈따끈한 어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떡볶이와 도넛, 냉동 해산물과 싱싱한 딸기와 각종 나물 반찬들 그리고 수조 속 유유히 움직이는 물고기들.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뭔가 만들고 팔고 사고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똑같이 김밥 가는 길이지만 역시 시장 쪽 길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 살아있는 시장 안의 풍경이 날 살아있게 만든다. 역시 무료하고 똑같은 거 보단 뭔가 움직이고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눈이 즐거워야 마음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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