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이 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도쌤 Mar 30. 2022

"아들, 샤워하러 가자!"

아빠 육아일기

아들내미 나처럼 씻는 게 참 싫다. 노트북 보는 월수금은 "샤워하고 노트북 보자!"라고 하면 먼저 하겠다고 하는데 오늘 화요일은 씻는 게 그렇게 귀찮다. 저녁까지 먹고 놀 거 다했으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다. "아들, 샤워하러 가자!"

라는 내 말에 마냥 엄마보고 해 달란다.


"엄마가 샤워해줘 오오오오"

"아빠가 해 줄게. 엄마 손가락이 아파서 샤워 못 해줘."


아내 손가락이 안 좋아서 내가 해 준다고 나름 선방했는데 이런다.

"그럼, 엄마 고무장갑 끼고 해 줘요~~~~"


할 말이 없다. 고무장갑은 또 어떻게 생각해낸 건가? 그리고 엄마 아빠 자기 샤워 결정하는 것도 자기가 정해 준다.

"엄마 아빠 가위바위보로 정해요!"


'헉' 할 말이 없다. 아내와 나 가위바위보 하는 시늉만 하고 내가 "엄마 졌어!"라고 했더니 이런다.


"엄마는 백번 기회 있어. 아빠는 여섯 번 밖에 기회 없어. 다시 (가위바위보) 한 번 더 해!"


"아빠가 이겼네. 이번에도."

한 번 더 하고 몇 번이나 내가 이겼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다.


"아니야. 엄마 이길 때까지 할 거야!"


아들내미 그렇게 떼를 쓰는 걸 보더니 아내 손가락 아픈데도 아들 샤워해주러 간다.


아! 아들 샤워해 주기 너무 힘들다.

그런데 아들 말은 갈수록 는다.

하하하하.

매거진의 이전글 "주위를 밝게 해 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