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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May 23. 2022

벌써 여름?색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며 모래찜질하며 놀다

"철썩 ~쏴~~~"

"철썩 ~쏴~~~"


눈을 감아도

생생히 들리는 소리


바로

파도 소리


그 힘찬

파도 소리에


종일 마음 편했던

하루다.





"아빠, 내 새 수영복이에요."

"아빠, 저도요!"


아침부터 딸 아들

한껏 들떠 자랑을 한다.


부산에 2박 3일로 일 때문에

갔던 아내가 수영복을 사 왔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수영복을 보니 해수욕장이 갑자기 생각난 모양이다.


"아빠, 색달.. 색달..."

"오늘, 축구 예매해 놨는데..."

"아니.. 축구 싫어... 색달 해수욕장... 물놀이 가고 싶어.."


매일 내  폰으로 날씨를 알아오는 딸,

기어이 케이오 펀치를 날린다.


"오늘, 아빠, 18도 27 도래. 더우니까 해수욕장 가자!"

할 말이 없다. 결국 아내 축구 티켓을 취소하고

색달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아이들은 벌써 아내가 사준

새 수영복을 입고

준비 다 됐다고 가자고 난리다.


"아빠, 왜 안 가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튜브에 옷에 수건, 먹을 거까지

챙겨가야 할 짐이 한가득이고

집 정소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그저 빨리 안 가냐고

계속 조르기만 한다.


아내와 나 맘이 바빠

제대로 짐을 챙겼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도착한 색달해수욕장,

운 좋게 좋은 곳에 차를 주차하고


무거운 의자와 짐들을 들고

가파른 내리막을 걸어

모래사장에 도착했다.



"캬!"

푸른 바다에 해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바다는 서핑 타는 사람들로 가득이다.


맘 같아서는 나도 풍덩

빠져 들고 싶은 순간이다.


아이들도 내 맘과 통했는지

바다를 보는 순간 잡고 있던 내 손을

뿌리치고 바다로 달려간다.

하하하하하.


아내와 난 자리 잡고

짐 정리하느라 바쁜데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두 발이 벌써 바닷물 속에 있다.



사진 찍자고 하니

제일 기분 좋을 때 나오는

웃긴 자세를 취하는 아들이다.

하하하하.


살짝 발을 담가보니

"아 차가워!"

나도 모르게 차갑다는 소리가 나온다.


한참을 바다를 쳐다보고 왔다 갔다 하며

발을 넣어 탐색을 하더니

드디어 온도조절이 끝났다.


딸이 먼저

바다에 풍덩 앉았다.

그리고 이어 아들까지

그리고 신나는 물놀이가 시작되었다.


여기 색달 오신 분은 이시겠지만

여기 파도 들어오고 나가는

속도와 힘이 어마 무시하다.

좀 무서워 보이기까지 하다.


딸 아들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에 있다가

우연히 아주 높은 파도의 힘에 이끌려


마치 서핑보드 타듯

쭉 미끄러져  파도와 함께

순식간에 해안까지 오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으아아아악!"

"하하하하하하"

"으아아아아악"

"오에에에에"


파도가 들어왔다 나가는

어마 무시한 속도와 힘에

몸이 해안까지 떠밀려 왔다 들어갔다 하며


연신 즐거운 웃음소리로

무한 반복하며 파도놀이를 하는 아이들이다.


사실, 파도가 너무 세서

아이들 놀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돼서

한시도 아이들한테 눈을 뗄 수가 없긴 없었다.


우리 딸은 자꾸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할 수 없 아들딸 놀아주기로 결심을 한다.


"아 추워!"

27도까지 올라가는 날이라고 하지만

아직 바닷물은 내겐 엄청 차갑다.


이 추위 속에 어떻게 아이들은 재미있게 노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하하하.


구명조끼를 입은 딸아이에겐

절대 안 빠지니까 편안하게 누워 있으라고 했더니,

용기를 내어 양팔을 펼치고 누워

마음껏 파도의 움직임을 몸으로 느낀다.


나도 그게 부러워 딸과 똑같이

바다에 누워본다.


그 짧은 시간의 평온

내 몸이 파도에 둥둥 떠 있는 기분


햇살이 강하게 눈을 비추지만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

이 얼마 만에 다시 느껴본 황홀한 기분인지 몰랐다.




물속에서 한 동안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더니

물 밖이 더 춥다.

괜찮다.


여긴 모래찜질하는 곳이 있다.

하하하하.



물밖에 나오자마자 달려간

모래 언덕,


맨발로 걸었는데

불위를 걷는 줄 알았다.


"우와 뜨거워 뜨거워!"

발을 디딜 수가 없다.


덜덜덜 추운 몸을

그 뜨거운 모래 위에 파묻었는데


추운 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모래의 더운 기운에

몸이 사르르 녹는다.


온탕 속에 들어온 느낌

모래에 철퍼덕 누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빠, 자요?"

"어,...... 아니..."


잠깐 눈을 감았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잠이 잠깐 들었다.

하하하하하.



아이들은 여기 경사 70도는 되는

모래 언덕을 사정없이 올라간다.


보기만 해도 떨어지지 않을까

섬뜩한데

너무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처음에 나도 너무 위험해 보여서

한 번 아이들과 같이 올라가 봤는데

푹신한 모래 때문에 안 굴러 떨어진다.


게다가 희한하게 아이들이 균형을

나보다 더 잘 잡는다.


바닷속에 놀다가 몸이 추우면

여기 모래 언덕에서 모래찜질을 하고

모래 언덕을 오르니

금세 몸이 다 마르고 더워진다.


그러면 다시 바닷속으로 첨벙

들어가서 놀고

4시간을 그렇게 재미있게 아이들과 놀았다.




집에 가자고 그러니,

아들내미 잠투정이 사정없이 이어진다.


떼를 쓰고 한 발작도 안 움직인다.

집에 가자고 해도 놀기 전까지

절대 안 간다고 모래사장에 돌 석상이 되어버렸다.


어릴 적 내 모습이 딱

내 아들 모습이었다.


안아주고 달래주고

기어이 기어이 모시고

쭈쭈바 하나 다 먹

차까지 데려 왔다.


"뽑기 뽑기 뽑기. 응응 응응..."

"응응 응... 응응 응...."


편의점 앞 동전 넣어

나오는 캡슐 그거 안 해 줬다고

또 사정없이 울어재낀다.


그렇게 재미있게 해수욕장에 놀았는데

캡슐 그거 하나 안 사줬다고 달래는 일이

노는 거보다 백배는 더 힘들다.

휴~~~~~


그렇게 그렇게 캡슐 사달라고 떼를 쓰더니

아들 차 탄지 5분 만에 픽 쓰러져 쿨쿨거리고


강철 체력을 보여주는 딸

일곱 살이 되고서는 웬만하면 차에선 절대 안 자는 딸도


얼마나 바닷물 속에서 헤엄을 쳤던지

기진맥진 색색 색~하며 꿈나라로 가셨다.


여기 색달 이름이

너무 신나게 놀아 색색 색 달콤하게 잠들게 만드는 해수욕장이라서

색달 해수욕장이 아닌지 혼자 개그를 해 본다. 하하하하.




불안하다.

당분간 주말마다

여기 색달 오자고 할 것 같다.


다음에 올 땐 캡슐은 꼭 사줘야 한다.

하하하하하.


그나저나

나도 정말 모처럼 아이들과 같이 너무 신나게 놀았다.


역시 여기 해변에 오면

아이처럼 어른도 그냥 신나게 같이 놀아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하하하하하하.


바다에 붕붕 떠 있었던 순간과

그 추위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모래는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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