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점원의 말투

by 도도쌤
출처: unsplash



햄버거가 먹고 싶어 가게에 들어섰다. 나보다 조금 앞서 들어간 할머니 두 분께서는 입장하자마자 가게 점원에게 "5,000원짜리 두 개 주이소." 하는 게 아닌가!


할머니에겐 주문하라고 보이는 키오스크 두 대가 무용지물이었다. 내가 키오스크로 터치하는 동안 할머니와 점원의 대화가 영 불편했다.


"5,000원짜리 저번에 있던데 없는교?"

"그건 11시가 돼야 됩니다."

"그럼 아무거나 주소."

"데***5400원 하는데..."

"고마 아무거나 주소."


점원의 말투가 어르신을 업신여기는 듯했다. 저런 것도 사용 못 하나, 좀 배우고 다니지, 그럼 확실하게 먹고 싶은 버거 이름이라도 말하던지, 말투에 짜증과 비이 묻어났다.


고마 아무거나 주소,라고 말하는 할머니 말이 조금 미안하다는 어감이 많이 묻어났다. 내가 저 기계 사용할 수 없으니 고마 알아서 주문해 주소, 하는 부탁하는 말투로 내게 들렸다.


좀 부드럽게

좀 따뜻하게

좀 친절하게


할머니에게 점원이 얘기해 줬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할머니는 주문하면서 얼마나 스스로가 부끄럽고 미안했을까?


나도 정작 일할 땐 귀찮아서 아이들에게 불편한 말투를 내던지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게 된다.


말투만 들어도 그 사람 마음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ps: 참고로 제법 살아보니 말투가 원래 무뚝뚝한 사람도 있긴 하다. 점원의 말투가 원래 좀 무뚝뚝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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