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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Jul 25. 2021

주말 아침 운동 후 샤워를 하고

아침 운동장을 삼십 분 동안 걸었다.

이마를 타고 땀방울이 아주 서서히 흘러내린다.

손을 넣으니 등줄기도 제법 미끄럽다.


주말 아침 샤워다.

가능한 한 차가운 물로 내 맘을 씻겨낸다.

더 새로워지라고

하루 더 알차지라고


샤워하고 닦는다.

내 모습을 본다.

이 순간만큼은 활기가 넘친다.

다섯 살은 분명 젊어졌다.

얼굴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다.


한 마디로 깨운운운~~하다.


개운함을 살아있음을 부푼 희망을 주는

주말 아침 운동 후 샤워다.


우리 아빠 내 중학교 때 그렇게

아침에 산에 가자고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안다.

나이 마흔 넘어서야 이제야

우리 아빠 마음을 안다.

아들 운동하고 개운하게 하루 시작하자!


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거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다 스스로 깨우친다.

그런데 그때 아빠 잔소리 때문에 혹시

좀 더 일찍 느낀 건 아닐까?

잔소리도 그러고 보면 하루 정도는 더 빨리 깨우치는데 도움이 되는 건 아닐까?

조금만 잔소리 하자! 하하하하!


아빠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눴는데...

이럴 땐 전화 한 통이라도 하고 싶다.

엄마한테 대신 해야겠다.


이 더위에 지내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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