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몇 살이야?"

아빠 육아일기

by 도도쌤

미술학원 선생님 나이를 알았다고 신나는 아들이다. "누나! 누나! 미술학원 선생님 100살 이래!" 그걸 들은 우리 딸 확히 여섯 글자로 상황 종료시킨다.

"그건 할머니야!"

그러곤 둘이서 네가 맞니 내가 맞니 옥신각신 거린다. 보고 있자니 무 웃겨 말려야 할 타이밍 놓쳐 버렸다.

"100살이야."

"그건 할머니야"

"100살이야."

"아니야, 그건 선생님이 장난친 거야."

"100살 그렇게 오래 못살아."

"사람은 100살에 죽는단 말이야!"

"아니야!"

"맞거든!"

"아니야!"

"맞거든!"

누나의 이유가 타당한 건지.. 자신의 이유가 부족한 건지.. 뭔가 졌다는 기분이 든 건지... 아니야 아니야 울면서 안방으로 달려는 아들내미다.

"선생님이 100살이라고 했단 말이야. 으응응~~ 으응응~~"

100살 나이 그게 뭐라고 아들 울음소리에 녁이 조용할 틈이 없다.



아직 아들 딸에게 정확하게 내 나이를 알려주지 않았다. 어느 날은 스무 살이라고 했다가 어느 날은 모른다고 러니 아빠 진짜 나이가 궁금한 모양이다.

"아빠, 몇 살이야?"

아들이 갑자기 묻는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 저번에 100살 사건이 생각나 "아빠 100살이야!"라고 말해버렸다.

"그럼, 엄만? 엄마도 100살이야?"

아들의 말을 듣고 있던 우리 와이프 대뜸 이런다.

"아니지 엄만 아빠보다 5살 적은데..... 그럼 몇 살이게?

와이프의 갑작스러운 뺄셈 문제에 당황스러워하는 아들 딸이다. 순간 정적이 감돈다.

....

....

우리 아들 그 정적을 먼저 깨 부순다.

"나인티... 음..."

조용히 듣고 있던 딸 한참을 생각하다 말한다.

"음.... 구십오."

"! 우리 딸 잘하는데"

맞출 거란 생각도 안 했는데 딸이 맞춰 정말 놀랐다. 누나가 맞췄다고 칭찬하자마자 우리 아들 대성통곡이다.

"잉잉 이~~ 이 이잉~~ 이이 이잉~이 이잉~"

안방으로 울면서 뛰어가는 아들이다.

"자존심은 세 가지고~"

부인이 속삭이듯 내게 말한다.

아들도 잘했다고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아들도 나인티 했잖아 거의 맞아!"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하는 말을 들었는지 이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완강하게 소리 내어 울며 아니라고 는 아들이다. 자기도 맞추고 싶었는데 못 맞춰 속상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푸는 아들이다. 크면 승부욕이 강해 뭐든지 잘하지 싶다. 조금 있다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오는 아들 한 손에 퍼즐들고 나와서 누나한테 이런다.


"우리 퍼즐 하자"

"그래 퍼즐 하자"


누나가 동생의 마음을 받아주었다.

우리 아들 딸 서로 쿨하다.

100살 나이 때문에 또 저녁이 소란스러웠다. 누나가 그래도 최고다. 동생 맘을 제일 잘 알아준다. 언제쯤 내 나이를 정확히 알려줘야 할까?


"아빠! 퍼즐 다 맞췄어요! 누나가 많이 도와줬어요." 자랑하러 온 아들이다. "어이고 우리 아들 잘했네~~"하며 아들 기죽은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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