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모음
<전태일 평전>을 지금 막, 이 순간에 다 읽었다. 땀에 젖은 손 때문에 책 표지가 얼룩이 졌다. 평소 손에는 땀이 거의 안 나는데 이렇게 저절로 땀이 나온 것을 보고 나 자신도 놀랐다. 전태일 그를 지금부터 내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실로 몸으로 느껴진다.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부터 그녀는 나의 스승이 되었다. 나의 잃어버린 삶을 찾게 해 주었다. 의식하는 삶만이 삶이라고. 정신의 깨어있음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그녀는 새로운 나의 정신이 되었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가 되었다.
'나의 실제 경험이 당연 제일 중요하다. 어느 누구의 경험과도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나라는 삶을 살아가는 그분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더한다. 혼자인 나의 경험보단 여럿인 나의 경험의 합이 더 지혜로운 삶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은 마치 내가 그들의 합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과 같다. 만화영화<나루토>를 본 적이 있는가? 없으면 꼭 보기 바란다. 초보 닌자의 성장이야기이다. 재미있다. 커다란 폭포를 앞에 두고 긴 나무 위로 수십명의 분신 나루토들이 수련을 한다. 분신들이 하나가 되었을 땐 분신 수만큼 나루토도 강력해진다. 강력한 힘 즉, 강력한 지혜가 있는 곳이 바로 책 속이다. 나 혼자만의 깨우침으론 부족하다. 나의 분신들과 함께 책과 함께 세상을 나아가야 한다.' -Do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