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것 좀 사와라
당신의 건강관리는 철저했던 아빠였다.
신장투석을 받게 된 이후로는
체력적으로 힘든게 가장 큰 이유였으나
여유시간엔 운동보다는
누워계셨다.
그러다보니 근육은 점점 빠지고
체중도 적은데 근육까지 빠지니
체력은 점점 더 떨어졌다.
우리아빠가 어떤 아빠였던가
폭죽의 의인화 아닌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버럭!! 경우가 더 늘어났고
이유를 찾는게 하드코어가 됐다.
익숙한 가족들이야 그런가보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나 당황스러운 일이다.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가.
병원에 입원한 아빠는
자주 찾아와
아빠의 상태를 확인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향해
"잠을 왜 이렇게 못자게 하는거야?"
라며 화를 버럭버럭 냈다
간호사 선생님들은
확인하러 올때마다
아버님, 살짝만 할게요 죄송합니다~
이 말씀을 꼭 해주셨다
고마울 따름이다..
중요한 며칠들이 지나고
간병도우미 의 첫 출근날,
밤낮으로 아빠를 살펴보러 다니던
언니가
아빠에게 물었다.
- 아빠?
- 응?
- 또 화 낼거야?
- 응??
- 아빠가 화내면 내가 미안해야해. 계속 할거야?
- ......
- 아빠 도와주러 오시는 분이니까 친절하게 얘기해드려?
- 응
간병도우미 분은 무척 능숙했고
부드러운 어투를 갖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아빠는 매일 깔끔했고
화는 내지않고 지내는 듯 했다
아마도 아빠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탁월한 직업정신을 가진 분 같았다.
그렇게 며칠 뒤
전화를 걸어온 아빠는
- 병원음식이 너무 입에 안맞아, 엄마한테 ** 좀 해달라고 해줘
그리고 , 여기 계신분 잡수실만한 맛있는 것 좀 사와라!!!
생업이 있는 가족들이
음식 등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
병원시간에 맞춰
방문한다는게 결코 쉽지 않다
하여간 우리아빠 대단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도
바리바리 만들고 챙기는 아내와
당신을 살뜰히 챙기는 가족을 둔 아빠는
'로또' 이상의
'행운을 거머쥔 할배'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