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좋겠네?
얼마전 경추 수술을 받은 아빠.
수술 이후 폐렴 증상으로
유동식만 공급받게 되면서
기력이 너무 떨어졌다.
눈도 잘 안뜨고
내내 자려고만 했다
오늘은 가족들이 말도 없이
약속한 듯 오후 면회시간, 아빠 병실에 모였다
하나같이 "어? 이시간에 어떻게 왔어?" 라는 인사를 하며.
우리가족은
까르르 까르르 단체 웃음소리가 큰 편인데
간만에 가족들이 다 모여있으니,
아빠의 병실 분위기는 비온뒤 무지개가 뜬것처럼
여러감정이 뒤섞였지만, 밝고 예뻤다.
내내 눈을 감고 있던 아빠가
다리도 조금 움직이고, 목소리도 조금 냈다.
아빠의 움직임을 본 엄마는
채근해본다.
"팔 도 좀 들어봐"
"..."
"아휴 정말 좀 해봐바 !"
손이 조금 움직이려는게 보이자,
"잘하네! 잘했어!"
모두의 입에서 같은 말이 나왔다.
그걸 보던 나는 아빠에게,
"아빠, 아빠는 좋겠네? 팔 만 흔들어도
잘했다 잘했다 칭찬 듣는 복된 삶, 어때?"
그 말에 가족 모두가
특유의 까르르 까르르 소리를 내며 웃었다
계속 무표정이었던 아빠가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을 본 가족은 다시 또 활짝 웃었다.
"아빠, 내일 또 올게"
"응"
아빠의 목소리가 한결 또렷하고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