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
어젯밤, 아빠의 병원생활 소식을 들었다.
입원 결정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전에 들었던터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식은 아니었다.
아빠는 급성신부전으로 인해
신장투석을 받은게 10년차.
주3회, 회당 4시간 정도 병원에서 시간을 할애하며
여러가지 합병증을 늘 염두해 두는 생활을 하고 계신다.
신장투석 시작 이후
지금까지 평균 3년마다
다양한 병증으로 응급실행, 수술을 반복하고 있기에
가족들의 긴장감 탑재도 10년차가 됐다.
아무리 어떤 병증으로 입원과 치료를 반복한다 해도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별의별 생각과 두려움이 몰려오는건
익숙해지지 않는다.
다혈질이 아빠는
우리가족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졌다.
점잖고 말수가 없는편인데
예상치못한것에서 토라져
갑자기 버럭버럭 하신다.
내 전화기속 아빠는
OOO 여사 로 저장되어 있다.
단어를 의인화 할 수 있다면
아빠는 폭죽 이랄까?
어느포인트에서 터지던 스릴만점.
수술하기로 결정 했다는 얘기에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이 되길 기다리던 중,
전화가 울린다.
늘 전화기는 어디다 두고 있는지 모를만큼
자유롭게 사는 아빠와의 통화는
대부분 엄마 전화를 통해서였는데
어쩐일로 아빠 번호로 전화가 온다.
- 잘지내냐?
- 응, 아빠, 잘 잤어? 잘 지냈어?????
- 응, 아빠는 병원에서 아주 편하게 잘 있다!
- 아침은 잘 드셨어?
어쩐일로 이렇게 일찍 전화를 다 주셨대???
- 목소리 듣고 싶어서 일찍 전화했다 !
- 그렇게 급하면 어제 하지그랬어?
- 허참, 잘 지내라 !!!
- 뚜뚜뚜뚜뚜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보다
당사자인 당신의 마음을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결국 아빠는 이 날 아빠 형제, 지인들에게 전화를 다 돌려서
여러사람들이 아빠를 찾게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여느날처럼 엄마는 질색을 한다.
그럼에도 아빠 당신이 직접 전화를 걸어
깜짝벙개가 만들어지는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