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빠 관찰기록 7.

상주는 처음이라.

by 요를레희요

예상할 수 없던 안녕의 순간.


귀가 마지막으로 닫힌다고 했던가,

반응은 없지만 듣고 계실 거라는 생각으로

가족들은 아빠옆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현실이지만,

비현실적인 시간 속에 남은 가족들에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한가득 있었다.



삼 남매는 아버지의 사망선고 이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장례식장 담당,

병원정산 담당,

기타 처리 담당,


불과 한 시간 전까지 울고 있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곳저곳을 다니고 , 선택하고 결정하기 바빴다.


회사에 부고를 알림과 동시에

상조회사 담당자분이 가장 빨리 장례식장에 도착해

경황이 없는 우리를 대신해 이것저것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유족이 되어 받는 배려였다.



전체적인 장례 절차를 익히고


어떤 형식의 장례를 지낼 것인지,

문상객 규모를 감안한 음식주문,

제의 종류,

발인시간,

상주의 옷,

등등등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시간을 보냈다.




마치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경조사 중 하나인 장례식.

결혼식을 준비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많은 것들을 따져보았나? 싶은 생각이 스쳤다


결혼식과 달리 장례식은

오랜 시간 준비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


당사자들의 하루를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경사인 결혼식,

누군가의 마무리를 위해 정성을 들이는 조사인 장례식.


그럼에도 두 가지의 공통점이라면

'한 번'이라는 마케팅이 통한다는 것이다.


장례식 동안 내가 참 많이 들은 말은,

조문객을 상대하는 도우미의 "음식 더 주문해 주세요"였다.


그렇지, 결혼식장을 선택할 때도 밥이 맛있는지 그걸 최우선으로 삼았었던 나였지..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많은 분들, 배부르게 먹이는 것 상주로서 챙겨야 할 중요한 부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70대 아빠 관찰기록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