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까운, 너에게는 아쉬운
누군가와 만남을 시작할 땐, 폴킴의 NEW DAY '익숙하지만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일'
사랑을 시작할 땐, 존박은 네 생각 '아침에 눈을 뜨면 네 생각이 나'
서로의 안녕을 빌며 헤어질 땐, 수 많은 이별 노래 보다는
다시 NEW DAY로 돌아간다.
'이뤄질 거라 믿으면 언젠간 꼭 오겠지'
마음이 잔량 남아있을 때는 절절한 이별 노래들이 마음을 아린다.
헛된 기대와 허한 마음만이 남겨질 때, 성시경의 목소리에 마치 뮤비처럼 과거 회상씬이 흘러가는 대신
잊혀진 명곡이라며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때
사랑을 시작하는 노래를 찾을 때
비로소 이별이 온다.
이별은 가는 사람보다는 오는 사람을 생각할 때 비로소 실감된다.
대안이라기엔 정없고 다음이라기엔 본격적인 사람을 기다리게 된다.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반지 사탕을 뺏어먹으려고 가까이 올 때
초등학교에서 유난히 못되고 괴롭히던 애와 같은 반이 되었을 때
중학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얼굴만 알던' 애의 성장
고등학교에서 시계보려 뒤돌다 시선이 멈췄을 때
마음에 바람이 들었다
며칠 째 빠지지 않는 바람이 이상하게 구멍난 마음 밖에서 새어들어온다
반경 1M 안에 존재가 나타날 시 울리던 감지 레이더
저절로, 제 멋대로 부풀었다가 때가 되면 서서히 익숙해진다
그때는 몰랐지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해야하는' 때가 오리라는 것을
상대적인 걸 넘어 만나게 될 상대
나에게는 피곤한 현실에 닳을까 혹여나 마음 다칠까 아깝지만
너에게는 언제나 독립적이고 씩씩하고 괜찮은 나는 아쉬운 사람
정말로 씩씩해진 나는 조금은 내려놓고 멀지 않게 바뀌어질 옆자리의 누군가를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