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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by 상아

선선한 날씨,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 밤 거리, 금요일 밤
사박자가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오늘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이유는 하나

언제부턴가 사람을 만나고 나면 끝맛을 확인하게 된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과 함께 딱 끊어지는 날이 있는가하면
헤어지고 두고두고 여운이 남을 때가 있는데
절로 채워지는 만족감에 집으로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대화방을 한참 들여다 볼 때
그리고 찜찜하게 가라앉은 기분이 애써 쌓아놨던 가치관을 쥐고 흔들 때가 있다.
오늘 밤은 후자였고

열등감인지 부러움인지 부담인지 소외감인지 모를 감정들이 마음을 조여온다
몇 분이 지나 내일이 오면 툭하고 사라질 감정이길
지금의 감정에 속아 앞으로 만날 사람들과 일상에 흠이 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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