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벅스 물류센터 알바를 간간히 나가고 있다.
이커머스로 시작해 상온, 저온을 모두 경험했다.
부산 스타벅스 물류센터는 총 3파트로 나뉘어 있다.
상온은 말 그대로 상온제품을 다룬다.
저온은 케이크, 빵, 음료 등을 다룬다.
이커머스는 각지에서 들어온 주문 상품을 포장 배송한다.
일당은 98,800원으로 동일하다.
고용보험 0.9%를 제외하고
실제 입금되는 금액은 97,720원이다.
나는 주말, 공휴일 등 빨간 날 주로 일한다.
알바천국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공고가
올라오니 빨리 캐치해야 일할 수 있다.
오래 일하면 개인 메시지로 출근 여부를 묻기도 한다.
오늘은 스타벅스 물류센터 각 파트를
난이도 별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스타벅스 물류센터 내 가장 힘든 파트다.
여자 직원이 있지만 대부분 고정직이다.
알바는 남자를 주로 뽑는다.
쿠팡 물류센터처럼 컨베이어 벨트
라인이 있다.
각 라인에서 쏟아지는 상자를
파레트에 쌓고 랩으로 감는 일이 주업무다.
상품 종류도 다양하고 무게도 상당하다.
특히 음료, 시럽 등 액상 제품은 진짜 무겁다.
9시에 출근하면 롤테이너라고 부르는
철제 수레를 정리한다.
이후 2인 1조로 지역별 라인을 맡는다.
초록색, 회색 규격 상자를 따로 분리해 쌓는다.
상품 종류, 크기에 따라 테트리스를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헤맨다.
그래서 2인 1조로 움직인다.
경험 많은 사수가 신입을 보조한다.
또 다른 라인에 물량이 몰리면
달려가 돕는다.
오전에는 파레트에,
오후에는 롤테이너에 제품을 쌓는다.
오전보다 오후가 훨씬 힘들다.
롤테이너에는 스타벅스 매장에 보낼
제품을 쌓는데 이게 쉽지 않다.
매장별로 고유 번호가 있다.
보통 혼자서 적게는 10개,
많게는 20개의 매장을 커버한다.
매장 당 적으면 10 제품
많으면 30개가 넘는 제품을 주문한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몰려오는
상자 번호(매장번호)를 보고
롤테이너에 쌓아야 한다.
큰 상자는 뒤쪽,
작은 상자는 왼쪽에 쌓는다.
액상 제품은 앞쪽에 배치한다.
번호표가 밖으로 보이게 쌓아야 한다.
신입은 당연히 라인이 밀린다.
몰려오는 박스에 당황해 우왕좌왕한다.
옆 라인에서 도와주어야 그나마
정리가 된다.
쉬는 시간도 적고 일도 힘들다.
점심시간은 다른 파트보다 약간 길지만
큰 차이는 없다.
일은 힘든데 일당은 같으니
대부분 하루하고 그만둔다.
난 세 번 나갔는데
익숙해지니 나름 할만했다.
힘쓰는 일은 원래 자신 있고
라인 작업도 몇 번 해봐 익숙하다.
일머리가 없고 힘쓰는 일을 잘 못한다면
상온 파트는 절대 지원 금지다.
저온 파트는 케이크, 빵, 음료 등을 다룬다.
냉장실 정도의 온도라
겉옷을 꼭 입어야 한다.
음식을 다뤄 일할 때
위생모, 라텍스 장갑을 껴야 한다.
저온 파트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저녁 8시에 끝난다.
출근해 12시에 점심을 먹고,
6시에 저녁을 먹는다.
2끼를 챙겨주니 개이득이다.
저온 파트 역시 라인 작업이다.
컨베이어 벨트는 아니고
상자가 양쪽에 길게 깔려 있다.
주문된 상품을 각 상자에 넣으면 된다.
제품을 넣는 건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다.
무거운걸 아래로, 가벼운 걸 위로 쌓는다.
케이크가 파손되지 않게 넣어야 하고
빵이 뭉개지지 않아야 한다.
각 제품마다 쌓는 방법이 있다.
이걸 직원이 하나하나 알려준다.
조금이라도 틀리면 제품이 파손될 수 있다.
난 첫날에 케이크 2개를 떨궜다.
흔히 있는 일인 듯 직원은 쓱쓱 치우고
다시 일을 시켰다.
케이크, 빵, 음료, 바나나 등
음식을 조심히 다뤄야 한다.
또 수량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각 라인에 숫자가 표시된다.
숫자에 맞게 박스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숫자를 잘 못 세거나
엉뚱한 라인에 제품을 넣으면
다시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출근할 사람을 원한다.
첫날 일을 마친 후 직원이 다가와
계속 나올 수 있냐 물었다.
다른 일 때문에 고정적으로 나오기
어렵다 했다.
저온 파트는 자주 쉰다.
한 시간 일하고 20분 쉰다.
아무래도 저온에서 일하기 때문에
저체온증 등을 염려한 배려로 보인다.
자주 쉬고 2끼나 해결할 수 있어 좋다.
다만 숫자에 약하고 조심성이 없으면
일하기 어렵다.
내가 가장 많이 출근한 파트다.
전국으로 배송되는 스타벅스 커피, 머그컵,
굿즈 등을 포장한다.
파트별로 업무분장이 잘 나뉘어 있어
일하기 편하다.
딱히 무거운 걸 들지도 않고
어렵게 머리 쓸 일도 없다.
직원이 시키는 대로
박스에 상품을 넣고
테이프를 바른 후
송장을 붙여 쌓으면 끝이다.
피킹이라고 해서 긴 수레를 끌고
제품을 담는 역할도 있다.
시간에 쫓기거나 압박도 없어
설렁설렁하면 된다.
이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이
설렁설렁이다.
송장이 안 나오거나 주문서가 없으면
일이 스탑 된다.
그럼 그냥 쉰다.
또 야근을 할 수 있다.
매 점심시간마다 야근할 인원을 체크하는데
9시부터 22시까지 일하면 약 15만 원을 벌 수 있다.
부산 신항만 부근에 위치한 물류센터다.
스타벅스 제품을 다루는데 일당은 92,500원이다.
부산, 창원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이곳은 딱 한번 출근했다.
한 번밖에 안 해봤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일은 단순하다.
제품을 박스에 담고 스티커를 붙인 후
쌓으면 된다.
다만 굉장히 타이트하게 일한다.
부산 센터는 쉬엄쉬엄 일할 수 있는 반면,
창원 센터는 단 1초의 쉼도 없다.
쉬는 시간 외에는 미친 듯이 일만 한다.
꼭 이렇게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달려들어 일한다.
지게차가 끊임없이 물량을 날라주면
인력이 달려들어 박스를 해포 한다.
제품을 꺼낸 후 테이블 위에 주르륵 깔고
스티커를 붙인 후 재포장한다.
단순 작업을 무한반복하며
쉬지도 않고 손을 움직여야 한다.
그럼에도 일당은 부산 센터보다 적다.
셔틀버스가 있다는 것만 빼면
장점이라는 게 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