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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K Dec 18. 2023

[Prologue] 저 내년이면 중2예요!

그래서, 그게 뭐?!

어느 날 아들이 내게 말했다.


"저 내년이면 중2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커다란 망치가 내 머리를 내리치는 기분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될 테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선전포고처럼 들렸다. 누군가 확성기에 대고 말한 것처럼 한참을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진정하자. 진정해..


아들은 그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얘기한 것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까..?!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럼 지금까지 사춘기가 아니었단 말야?


중학교 입학 후,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녀석에겐 분명 사춘기가 찾아왔다. 짜증이 부쩍 늘었고 매사 긍정적으로 보던 시선이 부정적, 비판적으로 바뀌었다.


분명 아들은 그대로인데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내 앞에 앉아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아! 이제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구나!

오동통 귀여운 꼬마 아이는 추억 저 편에..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 홀로 눈물을 흘리며 햇살처럼 맑고 고운 어린 아들과 이별을 했다.


세월이 흘러 야속함을 뒤로한 채 어게 떠나보낸 아들의 유년시절인데..


아직 시작도 안 했단 말인가!


본격적인 사춘기를 예고한 아들과 마주한 나 역시 이제부터 정신 차리고 제대로 녀석 성장을 지켜보기로 한다.


누구나 한 번은 꼭 겪고 지나간다는 사. 특히 모두 두려움에 떨게 한다는 무서운 중2병!


, 별거 있겠어?


나 역시 그 시절을 이미 왔다. 오래된 추억이라 빛바랜 서랍 속에 있을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찬란했던 순간들을, 요 녀석도 자연스레 겪게 될 것이다.


진지하게 맞서 보자 다짐했다. 앞으로 무슨 일들이 닥칠지 모르지만 피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리라.


知彼知己百戰百勝!!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너를 탐구해 보기로 한다.


환영한다~! 예비 중2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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