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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K Jan 28. 2024

누가 뭐래도 내 딸

진짜 엄마

어느 날 꼬마가 내 팔을 보더니,

"엄마 팔에 점이 있네?"라고 물었다.


"응, 근데 너는 없네? 팔에 점이 없으면 엄마딸 아닌데.. 진짜 엄마를 찾으러 가야겠다."


아이의 반응이 궁금해서 장난기 한가득 담아 대답했다.


"진짜 엄마 찾으러 가자!"

라며 녀석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했다.


어?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생각보다 멘털이 강한 녀석이다.


진짜 엄마를 찾으려면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꼬마는 엄청 신나는 얼굴로 포즈까지 열심히 취해줬다. 상황이 예상과 달리 흘러가자 회심의 한마디를 던졌다.


"진짜 엄마를 찾으면 엄마랑은 못 만나."


"응, 좋아!"


돌아온 녀석의 대답..

통쾌하다는 듯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

진짜 엄마는 어디에..?!



놀이터에서 신나게 그네를 타고 온 꼬마가 뜬금없이 말했다.


"나는 이쁘고, 엄마는 못생겼어!"


"엄마랑 랑 똑같이 생겼는데?"


라고 지지 않고 받아쳐주자 녀석은 그 자리에서 목놓아 울버렸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 지 주위 사람들의 이목이 한순간에 집중되었다.

서럽게 우는 딸..


누가 봐도 나와 판박이인 내 딸아~


엄마를 닮은 건 어쩔 수 없단다.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있다면 나중에 AS 해주마..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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