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세상의 해독제는 꿈과 믿음이다.
여러분은 가슴속에 품고 있는 꿈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 브런치를 통해서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부자가 되는 꿈, 내 집 마련의 꿈, 건강에 대한 꿈, 남을 돕는 꿈, 화목한 가정에 대한 꿈 등등 우리가 꿀 수 있는 꿈은 참 많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합니다. 그러나 '꿈'이라는 단어가 너무 가볍게 쓰이는 게 다소 걱정입니다. 유튜브, 책, TV 등에서 너무나 많이 말해지고, 많이 사용되어서 이제는 꿈이라는 단어를 봐도 더 이상 가슴 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꿈을 가져야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직장, 가지고 있는 재물 (돈, 주식, 부동산), 외모, 인간관계, 권력과 같은 것은 큰 힘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적인 사례로 재벌 2,3세의 마약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그 많은 돈과 권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을 사용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듣게 돼요. 아마도 그들의 마음에는 '꿈'이 없는 게 아닐까요.
이 글을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꿈이라는 이름의 씨앗을 건네드리고 싶어요. 이 씨앗은 혼자서 자라나지 않아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주고, 양지바른 토양에 심어주고, 생각을 많이 해주면서 점차 자라나길 희망합니다. 좀 두루뭉술하게 얘기가 된 거 같은데 구체적으로 '꿈'이 우리 인생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앞에서 꿈은 혼란한 세상,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버팀목이라고 말씀드렸죠. 아래 짤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MBC 뉴스에서 나온 설문조사입니다. '10억 원 주면 1년간 감옥에 가겠다'라고 응답한 학생들의 비율이 초등학생 12%, 중학생 28% 그리고 고등학생은 44%로 나타났습니다.
감옥에 간다고요? 그것도 1년 동안?
1년간 감옥에 가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자유를 제한당하는 일입니다. 물리적인 자유와 시간적인 자유를 박탈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삶을 자발적으로 하려는 고등학생이 절반에 가까워요. 왜 그럴까요. 그건 10억이라는 보상 때문이지요. 10억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1년 정도의 자유 제한)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물론 응답자들이 어리기 때문에 이러한 고난에 대한 크기를 명확하게 고려하지 않고 별생각 없이 응답한 부분도 있을 거긴 합니다)
10억이라는 보상을 '꿈'이라고 생각해본다면, 1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게 바로 '꿈'입니다. 그래서 꿈은 힘든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에 꼭 필요한 버팀목이 됩니다. 만약 꿈이 없다면(10억이라는 보상이 없다면), 자발적으로 1년 동안 감옥에 들어갈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꿈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위의 사례를 계속 이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년간의 감옥생활과 10억의 보상에 대해서 교환하겠다고 하는 고등학생이 44% 였습니다.
만약에 보상이 5억으로 감소하면 하겠다는 비율이 어떻게 될까요? 3억이면요? 1억이면요? 보상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감옥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적어질 겁니다. 반대로 보상이 20억으로 증가하면 어떻게 될까요? 50억은 어때요? 로또 1등 당첨금보다 더 많이 주네요. 보상이 크면 클수록 자발적으로 감옥에 들어가려는 학생의 수는 점차 증가할 겁니다.
그렇다면 현실의 고난을 버티기 위해서는 꿈이 큰 게 좋을까요 작은 게 좋을까요.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하는 게 이러한 맥락에서 말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꿈이 크면 클수록 현실의 고난을 버티는 데에 작은 꿈에 비해서는 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금전적으로 보상받는 감옥 사례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꿈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믿음이 부족한 상태에서 꿈이 너무 크면 포기하게 돼버릴 수도 있어요.
지금 여러분의 삶은 어떠세요? 힘든가요? 만약에 오늘의 삶이 힘들고 어렵다면 한번 생각해보셔야 해요. 뭐한다고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어떤 꿈을 향해서, 어떤 보상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건지. 내 목표점과 꿈이 흔들리고 흐릿한 상태가 아닌지. 꿈이 흐릿해지면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꿈이 뭐였더라. 내가 왜 이거 하고 있었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말이지요.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 겨낼 수 있다.
He who has a why to live can bear almost any how.
- 프리드리히 니체 -
오늘 아침에 자전거(따릉이)를 타는 데 갑자기 가수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한곡 반복으로 바꿔서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듣다 보니,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절절합니다.
아시겠지만 가수 인순이는 미국-한국 혼혈이에요. 이 가사를 보면서 어릴 적의 인순이 씨가 당했던 힘든 삶을 온전히 내보이는 것 같았어요. 2021년 한국에서도 혼혈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데 50년 전의 한국은 어땠겠어요. 물론 거위의 꿈은 카니발이 원곡이고 인순이가 리메이크한 것인데, 하고 많은 노래 중에 그 노래를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수 인순이 씨의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위의 꿈> 가사를 보면 이래요. 혼혈가수 인순이 씨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린대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저는 이 가사 속에서 꿈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요.
세상 사람들은 꿈을 가진 자들과 대척점에 서 있어요. 세상 사람들은 항상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내 주변의 적당히 가까운 사람들은 걱정하는 척하면서 말합니다.
'헛된 꿈은 독이야' '그거 정말 할 수 있겠어?'
'그거는 불가능해' '현실적으로 생각해봐'
'안전하게 생각해봐'
조금 멀리 있는 사람들은 뒤에서 욕합니다.
'쟤 절대 안 돼' '꿈은 무슨 꿈이야, 돈이 더 중요하지'
'저 가식덩어리!' '자기만 잘난 줄 안다니까'
그래도 꿈이 있는 사람은 참아냅니다. 사람들의 말뿐만 아니라 세상이 주는 시련마저도 참아낼 수 있습니다. 왜냐면,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입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 꿈을 이뤄냄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내 꿈은 이뤄졌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세상이 나를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도, 결국엔 꿈을 이루어냈다고. 내 인생은 끝이 정해진 소설책이 아닌, 내가 써 내려가는 열린 결말이라고...
사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가 있어요.
이 노래의 제목은 <거위의 꿈>입니다. 거위는 사실 잘 날지를 못하는 새에요. 그래서 보통의 거위들은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거위가 하늘을 높이 날아가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거위가 저 하늘을 높이 날으려면 '기적'이 필요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적과 같은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은 꿈을 꾸는 자에게만, 꿈을 꾸는 거위에게만 허락된다고 생각해요.
불가능마저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꿈이 아닐까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