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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_몇 겹의 마음

_작가소개글

by 닝닝하고 밍밍한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책을 낼 때마다, 내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고민이다.


문득 내 이름조차 낯설다.

작가의 이름은 어때야 할까.

책을 낸 이후로 내 이름은 내 글을 담보하게 된다.

무겁고도 명징하고 애틋하고도 명랑한, 그 이름.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 사이를

나는, 내 이름은, 어떻게 건너왔는지 요즘 되짚어본다.


어떻게 불려지고 싶은가 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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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행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이후로 꽤 무용하게 살았다. 누군가가 뛰어갈 때 나는 앉아 있거나 먼 데를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앞서 간다는 느낌이 없이도 삶은 흘러가고 어느새 자리를 옮겨 앉기도 했다. 나는 무용함을 나누는 일을 좋아한다. 어떤 말은 그럴 때 힘이 있고 아름답기도 하다.


시집 『사라지는 윤곽들』을 썼다. 시와 시 사이에 길고도 짧은 산문을 썼다. 나에게 하려던 말을 누군가에게 건넬 때, 우리는 조금 더 친밀해진다.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았더니 어쩐지 따뜻했다. 이것을 어떤 마음이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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