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백1> 진실은 언제나 양방향이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말들을 내놓았을 때 가슴이 떨렸다.
나는 고백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내 이야기에 입을 다무는 사람이다.
기억과 사실과 오해가 일치되는 순간,
아마도 나는 누군가의 감정을 밟고 일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야 말 거다.
그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나는 용서를 빌어야 하나 용서를 받아야 하나.
나는 울 수도 있고 참을 수도 있다.
사실과 상상의 위계를 따지는 일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그것이 내 삶 속에서 얼마나 위계 없이 펼쳐졌었는지, 어느 순간 빗대어 말하는 것은 대 놓고 말하는 것보다 자명했다.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나는 얼마나 충실하게 단단하게 견딜 수 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진실은 언제나 양방향이다. 나는 겨우 한쪽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진실을 재구성하는 일은 억지에 가깝다.
각각의 진실에 나는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까.
엉겨 붙은 뫼비우스 띠처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잘라 붙여야 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숨겨야 할까.
절벽과 낭떠러지의 차이를 물었던 시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떨어지면 떨어지고 말면, 그것이 절벽이든 낭떠러지든 아무 상관없다고.
쉽사리 분별할 수 없는 무지 때문에 가슴이 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고백하고야 만다.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말들.
내일은 불가능한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