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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과학 교사의 수업 이야기25

낙과로 분자 모형 만들기

by 태생적 오지라퍼

원소, 원자, 분자, 이온 수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아니다, 모든 중학교 과학 수업의 중요한 점이다.)

이 내용들이 우리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지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원소, 원자, 분자, 이온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운동 후 자주 마시는 이온 음료에는 이온이 들어가 있고

음식마다 들어가는 소금, 설탕 등은 분자 상태이다.

특별한 성질을 갖는 모든 물질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물 속에 들어가면 이온으로 나누어지는 것들이 나타나게 된다.

즉 소금을 이루는 염소와 나트륨은 물 속에 들어가면 염화이온과 나트륨이온으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잘 느끼지 못할 뿐 과학은 생활속에 있는 것이다.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원소나 이온들의 역할을 찾아보고

나의 식습관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과학 글쓰기를 지난 주에 진행하였다.

내일은 식물 생장에 필요한 화학비료에 대해 자료를 찾아

내가 농사를 짓는다면 화학비료를 써야할까 말아야 할까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찾아 이를 토양오염과 연결한 글쓰기를 진행하려 한다.

다음 주 쯤 진행하려 하였으나

학생들에게 배부했던 태블릿을 모두 수거하여 포맷을 진행하고 새롭게 세팅하는 작업이 모레부터

서울시교육청 전체에 예정되어 있다하니 일정을 변경하여 먼저 진행하려 한다.

학생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은 비슷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을 하는 것이다.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로부터 시작한 근원적인 선택의 문제는 힘든 것이 당연하다.

이런 문항은 어느 것을 선택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왜 그것을 선택하려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논리를 연습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살면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때마다 이 연습을 적용해주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내일은 우리학교 한 학년의 1/4을 차지하는 야구부들의 시합일이다.

이온 음료와 탄산 음료를 준비하여 전류가 흐르는지를 살펴보는 재밌는 실험을

(학생들 입장에서는 방법이 쉽고 결과가 빨리 명확하게 나타나는 실험이 재밌는 실험이다. )

야구부가 수업할 수 없는 날 진행하기는 조금 마음에 걸린다.

지난번 학교 봄꽃 관찰도 야구부가 시합 나간 날 나갔다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애교삼아 해보는 투정이기는 하다. 그만큼 과학 수업 시간이 즐겁다고 이야기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실험이 끝나고 나면 남은 음료들은 실험기구 정리 차원으로 나누어 먹게 된다.

이번에 음료수까지 야구부를 빼고 남은 학생들만 먹게 되면 난리가 날 수도 있다.

학교에서 먹는 것은 무엇이든지 맛있다는 게 국룰이다.

야구부와 함께 먹는 음료는 더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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