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양이 설이 이삿짐 정리하기

밀당이냐 올인이냐

by 태생적 오지라퍼

고양이 설이 몫의 짐도 부피나 양이 꽤 된다.

이사할때 가져갈것인가 버릴것인가의 기준은

설이가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이다.

5층으로 된 고양이 캣은 가져갈것인데

중간 중간 위치한 방석을 빨고 가져갈것인가?

그냥 가지고 갈것인가를 고민중이다.

세탁하려면 손빨래여야 할텐데 사이즈가 줄어들 염려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손빨래를 덥썩 할만큼

내 손목의 아구힘이나 손가락의 근력이 양호하지는 않다.

방석은 총 다섯개이다.


화장실용 변기통은 모래를 빼고 가져가서

다시 새 모래를 채워넣으면 되겠다.

새 모래는 양은 충분한데 생각보다 무겁다.

대변을 모아버리는 통은 성능이 더 좋은 새 것을 준비해두었고

츄르는 넉넉하게 사두었

막대 사탕 형태의 제일 좋아하는 향기나는 장난감은 오늘 하나 사두려한다.

이사날 차 안에서 놀래고 힘들 설이를 달래는 용도로 활용 예정이다.

스크래치 용도의 작은 놀이감은 가져갈지 버릴지를 오늘 아들녀석과 의논해봐야겠고

(소소한 결정은 의견을 듣는게 편하다.)

사료와 물을 주는 급식대는 깨끗이 닦아서 가져가면 되겠다.

오늘 대용량 쓰레기 봉투를 두어장 사두어야겠다.

이사 당일날은 정신없고 바쁠테니.

생각못한 버릴것들이 마구 나올지도 모른다.

설이가 구석구석 숨겨놓은 고무줄과 공 등등이 분명히 있다.

아무리 포장이사라도 그렇다.


이사를 가면서 마음에 걸린 것 중 한가지가 고양이 설이였다.

매일 보던 녀석을 매일 못볼지도 모른다는 그 점이 마음에 걸리는거다.

통근거리와 남편 항암주사 관계로 말이다.

<사랑은 양보다 질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육아할 때 하루 종일 붙어있지 못하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을 위로하는 말이었다.

그때는 믿었다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양과 질이 모두 확보된 경우일테지만

그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다시 믿어본다.

<사랑은 양보다 질이다.>

고양이에게도 해당되는 말일까?

지금도 내 옆에서 코를 골고 엎드려 있는데.

어쩌면 고양이 설이가 나를 좋아하는것보다

내가 백배는 더 설이를 좋아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들 녀석에게도 그랬던것처럼.

나는 밀당이라는 단어나 시스템이 이해도 구현도 되지않는다.

오로지 올인이다.

그래서 내 모양이 요모양 요꼴일지도 모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