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과학관에 가보셨나요?
우리나라 과학교육은 초등학교에서 끝난다는 단언을 가끔 강의에서 하곤한다.
과학관을 방문하는 마지막 연령대가 대부분 그렇기 때문이다.
중학생들을 단체로 모시고 과학관에 가보기는 했다만
그리 썩 좋은 환호성을 받은 적은 많지않고
미션을 부여해야 마지못해 전시물을 보는 경향이 많아서
안타깝기가 그지없었다.
과학관 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미술관등의 전시장에서는 대부분 그런 반응이었다.
그들의 얼굴이 활짝 피는것은 오로지 놀이동산이다.
물론 놀이기구에서도 과학 공부는 가능하다만.
위치에너지, 운동에너지, 가속도, 속력, 마찰력, 마찰정지계수 등 알아볼것은 많고도 많다만
공부를 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다녀와서 정리학습을 시도한적은 있다.
그럼 언제 다시 과학관을 방문하게 될것인가?
대부분 전공자가 아니라면 부모가 되어서 자식의 손을 잡고 방문하게 된다. 아마도.
그 사이에는 관심이 1도 없던 과학에 갑자기 의욕이 생기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자녀들에게
테라노사우르스를 비롯한 공룡들과
다양한 해양생물계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과학관에서 하는 다양한 체험활동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녀분들이 보이는 관심에 감격하고
과학자로 키우겠다는 열의에 가득찬 눈빛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오래가지는않는다. 왜일까?
다음 주 나의 강의는 과학관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학관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거주지 인근의 과학관을 온라인으로 구경하고
보고 싶은 전시물을 선택하여 자료를 만들고
간단하게 발표하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국내와 국외 각각 한 곳씩을 찾아보려 한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아들을 무등태우고
전시물 설명에 열변을 토하던 아버지와
샌디에고 과학관의 판구조론 전시물 앞에서
한참 서서 토론을 하던 노부부의 모습이 아직도
내 기억에 선명하다. 멋진 장면이었다.
요즈음 과학관들에서도 성인 대상의 과학 프로그램이 조금씩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대세라 하기도 유행이라 하기도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찾아가는 장소가 되어야만
과학관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가능하게 될것이다.
특강도 체험도 가서 직접 보는것이 최고이다.
온라인은 부득이한 경우에 선택하는 차선이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라도 효과는 비록 미약하겠지만 과학관에서의 과학대중화 활동에 힘을 불어넣고 싶다.
따라서 다음 주는 내 목소리를 조금은 아낄수 있을듯 하다.
(오늘 대문 사진은 용산역 근처 육교에서 찍은 남산타워뷰이다. 남산에도 수학과 과학 관련 전시관이 있다. 물론 무료이다. 남산 산책길에 들러보시라.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과학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