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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적 처리 작업에 입문한다.

출석과 시험 점수와의 상관관계

by 태생적 오지라퍼

성적처리 방법은 학교마다 다 다르다.

물론 전국의 중고등학교는 동일하다.

그래야 입학 전형에 성적을 반영할 수 있으니.

대학은 천차 만별이다.

학점도 4.5가 만점일 수도 4.3이 만점일 수도 4.0이 만점일수도 있다.

그리고 각각 대학별로 구성한 출석 시스템과 성적 입력 시스템이 모두 다 다르다.

물론 기본 원리는 비슷할것이다만.


코로나 19 이후로 전자출석 시스템을 사용하는 추세가 확대되었고

그 기반은 약속된 강의 시간에 약속된 강의실에 입실해야만 출석 체크가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런데 아마도 첫 학기 사용이다보니

학교 담당 직원들이나 교강사들도 그리고 학생들도 사용법이 어렵지는 않은데

번거롭다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그럴 경우 이의신청을 올려야하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학기말이 되어서야 화들짝 놀라는 학생들도 있다.

이해한다. 그 시절에 그렇게 성적이나 실속을 잘 챙길 리가 없다.

아니다. 요즈음 MZ 세대는 잘 챙기기도 한다던데.

어느 세대에건 잘 놓치고 못챙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번 학기 졸업인데 출석이 안되어서 F를 맞는 불상사는 최대한 없어야 한다.

나는 교수자의 마음보다 어머니의 마음이

조금은 더 앞서나보다.


강좌별 출석 상황을 꼼꼼이 살피고 출결 마감을 누른다.

출결 점수를 불러오고 나면 비로서 중간과 기말 평가 점수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점수를 다 입력하고 나면 상대평가라

A가 40%를 넘을 수는 없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때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은 동점자들이다.

90점 인근에 몰린 동점자들은 A 학점이 부여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

그 학생들의 시험지는 다시 한번 꼼꼼하게 재검을 한다.

동점이나 동률이나 동석차가 그래서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성적이나 입시의 결과가 된다.

지금 대학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비 번호를 받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1점 차이도 나지 않는 근소한 점수 때문에 애를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1점이 아니라 0.1점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세상의 줄서기란 그렇게 냉정한 것이다.


10주차로 일찍 강의를 마무리한 두 강좌의 성적 입력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까지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네 강좌는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입력이 가능하다.

이제야 출석을 살펴보는 학생들이 아직도 있어서이다.

일부는 슬쩍 나의 기억의 오류를 틈타 출석 성적을 올려보려는 시도도 한다.

그러나 아직 나는 건재하다.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주지 않는다.

공부는 덜해서 시험을 못볼수는 있지만

출석을 꼬박꼬박하는 성실성을 나는 더 높이 산다.

출석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학교에 나와서 강의에 참여했다는 것은 최소 5점은 받아야하는 점수이다.

그리고 출석의 결과는 성적 못지않게 오래도록 남는다.

요새 직장에서도 출석과 근태점수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선발을 하는 경향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학교는 물론이다.

그러므로 출결과 성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 사이에는 밀접하고도 심오한 상관관계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이번에 제대로 못했으면 인정하고

다음에 잘 하면 된다.


(직원들의 허술한 근태에 화가 많이 났던 후배 대표님은 오늘 직원들을 모두 소집하고 한 마디 하신다고 했는데 꼰대 소리를 안들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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