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가기전에 해야 할 일

무엇이든 정리의 시기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농협 카드가 가장 나중에 만든 카드인데

마그네틱은 가장 먼저 손상이 되었다.

그 카드만 따로 빼서 무언가를 도모한 적도 없는 듯 한데

그래서 이사오기전 재발급을 받았더니

이제야 그 카드로 묶여있던 자동이체들이

승인거절이 된다고 카톡 알람이 온다.

자동이체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할 수 없이 해둔 것이니 두 건 정도 될 것이다.

그 중 어제 알람이 온 것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렌탈이다.

작년 이맘때 물어봤을 때 1년 정도 남았다고 했으니

이제 거의 레탈 기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이 물어보고 정리를 해야겠다싶다.

기간이 끝나면 내가 소유하게 되는거라했었다.

어제 상담센터에 전화했더니 번호만 남기라했고

아직 연락은 없다.

상담센터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다.

일정 시간 지나면 다음기회에라면서 똑 끊는곳도 있다.

돈 받고 싶음 전화하겠지라는 배짱을 부려본다.

그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이미 사용이 꼭 필요하다는 지인에게 넘겼다.

이곳으로 이사오니 세탁실 겸 뒷 베란다가 크고 넓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전혀 필요하지도 않다.

버리러 가기가 조금 귀찮을 뿐인데 추가 요금도 없다.

그런데 뒤를 이어 오래된 신한 카드가 어느 특정 카드 리더기에서 안 읽히는 증상이 발현되었다만

은행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정 안되면 카드 해제하면 어떠랴.

카드 하나쯤 없애도 되는 노년 생활이다.


털실은 아니라도 가죽이 아닌 장갑 하나를 장만해야겠다. 겨울 산책용으로다가.

휴대폰 터치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볼까나.

그건 젊은이들용인데.

가죽 장갑은 공식 행사용이고

평소에는 끼고 다니기가 좀 거시기 하다.

남편은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렵다고 한다.

원래도 수족냉증이 있었는데 항암 주사를 맞고 나면 그게 더 심해진다고 한다.

내 손은 원래도 다른 사람보다 온도가 0.5℃는 높은 듯 한데 그래도 손은 엄청 시렵다.

발 시려운 것 보다는 참을만 하다만.

이번 제주 여행에서 아마도 장만하지 않을까 싶다.

제주 소품집 어딘가에 동백꽃이 그려진 이쁜 장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장갑만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 골프장에서 잃어버린 귀마개도 생각나고

(이제는 털모자를 눌러쓴다. 헤어스타일이 문제가 아니다. 머리 구석구석이 춥다. 귀마개로는 안된다.)

요새 SNS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 자수가 포인트로 박혀있는 따뜻해보이는 겨울철 양말도 살까말까를 고민 중이고(이 글을 쓰다가 사버렸다. 근 한 달 정도 고민했는데.)

막내 동생의 초록 머플러가 멋져서 나도 비슷한거 하나 할까 생각했는데

(머플러가 종류별로 많은데 다 오래된 것이기는 하다.)

글을 쓰고 보니 2025년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겨울철 사야할 어르신용 보온용품들 나열이 되어버렸다.

추위가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다.

어려서도 나이들어서도 추위는 무섭기만 하다.

아침이라도 따뜻하게 먹어볼까나.

어렸을때 추위는 집에 뛰어들어와

뜨뜻한 아랫목에 발을 넣는 순간 사라졌었다만

지금은 그런 아랫목이 어디에도 없다.


(어제 찍은 저수지 사진을 보면

물의 세가지 상태변화를 떠올리게 된다.

얼음, 물, 그리고 스물스물 올라가는 수증기도 보인다.

물론 그 상태변화를 만드는 것은 오롯이 태양열이다.

이곳에서는.

수증기는 마음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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