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과 닿은 첫날

감사하게 시작한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마지막과 새로운 첫날이 닿아있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하나의 챕터를 마감하면서

새로운 챕터를 열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시절에는 몰랐던 감정이다.

이제는 뭐든지 마지막만 있고 새로운 첫날은 없는 나이와 상황이다보니

(어르신 일자리센터 모집에나 가면 첫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이었는데 눈뜨면 첫날로 이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고 행복한 일이고 당연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느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25년에서 눈뜨고 나니

2026년이 되어버린 오늘 아침. 감사하다.

어제 어떤 자료에서 2026년 12월 28일이라고 잘못 적어둔 것을 보고 웃었다.

2026년 12월 28일은 아직 멀었다.

새해 되어서 공문서 등을 작성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다.

연도 수정. 그냥 작년것을 카피하면 안된다.

2025년 마지막 일몰 사진이 SNS 를 도배했었고

(나도 하나 찍기는 했으나 안 올렸다.

달 사진은 아들 녀석이 산책나갔다 찍어보내주었다만 안 올렸다.)

아마 한 시간 뒤에는 2026년 첫 일출 사진으로 도배가 될 예정이다.

나도 찍기는 할 것이다. 거실 창문 뷰로 말이다.


이 글을 쓰면서 1년간 사용했던 탁상 달력을 접고(고맙다. 고생했다.)

후배가 보내준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진 새 달력을 열었다.

아직은 1월 2,6,9,10,12일에만 일정이 있다.

그중 6, 10, 12일이 서울에서의 일정이고

10일은 친구 아들 결혼식인데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

요즈음 결혼식은 식사비가 엄청 나서 축의금만 보내는 것이 혼주를 도와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이다.

달력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하니

커뮤니티센터 PT를 신청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새해맞이 다들 한번씩 하는 생각일거다.

목표는 단 하나 근육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물론 집에 실내자전거도 있고 철봉과 아령도 있다만(다 막내 동생거지만)

내 운동의 대부분은 산책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당연히 있다.

그런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병을 부른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실버 세대 대상의 PT를 받고 싶은 것이다만

아직 그렇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듯 하고

(요새 슬슬 광고가 뜨던데 모두 서울이다.)

PT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과의 케미이다.

50대 한창이었던 신용산 시절 PT를 함께했던

여자 선생님이 생각난다.

적당한 수다와 맞춤형 운동으로 즐거웠었다.


점점 정교성을 잃어가는 손가락의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유일하게 불편했던 것은 렌트카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이었다.

제주차인데 제주 지명을 너무 못찾는데다가

내비게이션의 지명을 치는 칸이 너무도 작아서

나의 노안과 정교하지 못한 손가락이 당황했다.

후배는 운전 담당이니 내가 내비게이션 검색 담당을 해야는데 자꾸 옆칸을 누르게 된다.

분명 내가 잘 보고 눌렀는데 말이다.

노안때문이라기보다는

손가락의 파워와 정교성 때문이었다.

아니다. 너무 작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탓이다.

장소 검색에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쓴 적은 또 생전 처음이었다.

얼마나 신경질 났으면 사진을 다 찍었을까?

바로 오늘 대문 사진이다.

한번 저 간격을 봐주시라.

어라. 이렇게 쓰고 사진을 다시 보니 그렇게 작아보이지 않네. 어찌 된 것일까?

내 손가락과 눈이 문제인가보다.

일단 아령이라도 들고 철봉에라도 매달려봐야겠다.

1월 1일부터 센치함에 빠지면 곤란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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