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 따뜻하게 입으세요.
한자리 수와 두자리 수의 차이는 대단하다.
영하 3도라는 숫자와 영하 10도 넘어가는 숫자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매일 매일 한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던 남편이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고(잘한 일이다. 다리 근육 살리다가 감기에 걸리면 최악이다.)
나는 제주에 다녀온 이후로 쓰레기 버릴 때 빼고는
자체 감금 중이다.
어제 왕복 5분 거리 슈퍼에 다녀오긴 했다.
떡볶기에 넣을 어묵과 과자 사려고 말이다.
추위를 이기는 것은 아들 녀석에게 맛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엄마로서의 일념뿐.
오늘도 영하 10도 수준이라니 집콕 예정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10시부터는 중문 설치 공사 예정이고
(날이 추워 업체 분들이 고생하실까 걱정이다.)
14시까지는 성적이의 신청이 들어올 경우 답변을 달아주어야 한다.
(더 이상 변수가 없기를 바란다.)
인스타를 보니 나의 마지막 중학교 교사 시절 제자들은(현재 고등학생이다.)
나름 각각의 방법으로 새해를 맞이하였더라.
자랑스럽게 올린 쇼츠를 보면 알 수 있다.
서울시청앞 스케이트장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보면서 스케이트를 탄 녀석들도 있고
그 사이 여자 친구가 생겨서 케잌을 앞에 두고 불을 끄는 녀석도 있고
좋아라하는 농구 시합에서 상탄 것을 올려놓은 녀석들도 있고
그들의 생활을 본의 아니게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그들도 아마 나의 일상을 인스타를 통해 알 것이다.
물론 꽃, 구름, 하늘, 달, 가끔은 맛난 음식 올리는 것뿐이지만 좋아요를 눌러주는 녀석들이 가끔 있다.
작년 달력을 넣기 전 살펴보았더니
겨울 방학을 1월 27일에 했었다.
여름방학에 공사가 있어서 2학기 개학이 늦었었다.
그러므로 아직 그들과 헤어진지 1년이 채 안된 셈이다.
교사로서 1년은 무상 AS 기간이 맞으므로
그들의 앞날을 조금은 걱정해주고 있는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물론 DM 등으로 안부를 물어주고 자기 이야기를 먼저 알려주는 멋진 녀석들의 AS 기간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그리고 작년에 담당이었던 지금 중3 녀석들의 졸업식이 8일인데
내가 6일 오후에 학교 방문 예정이 있으니
그때 졸업 축하를 미리해주려 한다.
물론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녀석들 한정이다.
오늘부터는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할텐데
영하 10도가 넘는다는 추위가 발목을 잡고
느슨해진 뇌가 다시 빠릿빠릿해지려는 느낌이 영 들지 않는다.
오늘이 새해 첫 출근이신 많은 분들이 계신데(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무조건.) 무슨 망발인지 모르겠다만
아마 오늘 하루 지나면 또 주말이라는 생각에 기인한 것일수도 있겠다.
이럴때는 머리를 감으면 효과가 반짝 난다.
어젯밤 혹시 몰라서 화장실 세면대에 물을 아주 조금씩 흘려보냈었다.
이 아침 머리를 감으면서 집의 수도 체계를 점검하는 일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정신도 바짝 차려서 새해 새로운 일을 고민해봐야겠다.
세탁기 쪽은 9시 넘어서야 점검이 가능하다.
아랫집이 놀라면 안되니 말이다.
10시부터 하는 중문 설치 공사 때문에 어차피 오늘 주변 집들에게 소음은 제공하게 되어있다만.
(오늘 대문 사진을 고르다가 제주에서 먹은 당근쥬스와 딸기케잌이 눈에 띄었다.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났었다. 다음에 가면 또 한번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지금 당장 오늘 아침으로도 먹고 싶은 마음인데 왜 주변에 맛난 베이커리와 카페가 없는 것이냐? 아침 일찍 여는 스타벅스가 딱인데 말이다. 내가 이렇게 스벅마니아가 될 줄은 난 정말 몰랐었다. 없으면 더 그리운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