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런가요?

현무암 굳기의 멘탈 부여잡기

by 태생적 오지라퍼

오늘 개인사업자를 신청하고 처음 맡은

연구 용역의 결과보고 발표회날이다.

처음이고 아직까지 유일한 사업실적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국세청에서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라고 톡이 들어왔고

목요일에 부가가치세 신고 및 연구팀원들의 기타소득 세금 신고 등을 물어보러 세무서 별관 방문을 하려한다.

아직 개인사업자로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어제까지는 오늘 발표가 걱정도 되고(발표를 제대로 못하면 지금까지의 과정의 노고가 반감된다.)

기대도 되고 하더니(발표가 기대된다기 보다도 서울이 그리워서일 것이다.)

막상 오늘 아침이 되니 덤덤하고 차분해졌다.

종종 이런 느낌을 받는다.

특히 여행가기 전날까지 그리도 기대되고 흥분되고 설레이다가

(조금은 가기 싫거나 귀찮거나 기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분명 내 자의로 가는 것인데도 말이다.)

막상 당일이 되면 그냥 담담하고 시간의 흐름에 그냥 나를 맡기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런 기분 아시나요?


내가 애쓴다고 결과가 바뀌는 일이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본다.

그러나 로또 당첨같은 대운이 들어오거나

어젯밤 꿈처럼 아들 녀석이 옛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 결혼하겠다고 오는 일 같은 것은(상상만으로도 좋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내 영역이 아닌 것에 연연해하지는 말자고 되뇌이고 나를 세뇌하지만

보름달에게도 소원을 빌고

그 누군가의 신에게도 기도를 드린다.

그렇다고 새해가 되면 사주를 본다거나 점을 보러간 적은 거의 없다.

동생이 간다해서 따라갔다가 들었던

아들 녀석이 늦게 결혼해야 좋다는 그 말은 안들으니만 못했다.

그 말만 믿고 너무 마음을 놓았던 것일지도 모른다싶어서이다.

설마 이렇게 아들 녀석의 결혼을 기원하고 있다가

결혼한다고 데리고 온 여자가 마음에 안들어서 신경질 내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한다만

현실 세계가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경우도 종종 있으니 알 수는 없다.

이번 주와 2주 후 주말에도 결혼식이 있다.

예전 결혼식은 사전 답사 차원에서 갔다하면

요즈음은 부러움의 도가 넘쳐서

축의금만 하고 안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민중이다. 그리고 주말은 기차표가 매진이다.

요즈음 결혼식장 식대를 고려하면 축의금만 송금하는것이 혼주에게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도 한다.

이런 마음을 아실까요?


멀쩡하던 전자렌지와 오븐 겸용기기에서 <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경고음이 발생했다.

밤새 안녕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한번도 뭘 뎁히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일단 코드를 빼둔다.

삼십분 쯤 지나고 다시 연결해볼 예정이다.

오래된 내 노트북은 두어번 갑자기 메인 화면이 까맣게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파일이 날라간 것은 아닌데

원래는 멋진 절경의 화면 사진인데 까만 화면으로 바뀐다. 관련 메시지조차 없다.

나의 처방은 역시 전원 오프이고 아직까지는 별 이상이 없다.

남편 방 전등은 예약 처리가 되어 있는지

어정쩡한 시간인 13시 26분이 되면 저절로 전등이 켜지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예약 기능은 없고

시계표시가 뜨기는 하는데 어떻게 예약 취소를 해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마 알게되면 간단한 것이라 약이 오를지도 모른다.

전자 제품이 작동되지 않는 다양한 이유를 내가 어찌 속속들이 다 알겠냐만

에러메시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나를 보며 전자제품도 답답할 듯하다.

마치 고양이 설이가 뭐라뭐라 웅웅거리는데

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와 똑같다.

이런 답답함. 다들 몇 가지는 있으신거죠?

나만 이상한 거 아니죠?


(겨울 제주에서 시그니처인 현무암 돌하르방을 산타복장으로 만들어 놓은 곳들이 종종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귀엽기만 했는데 그래서 그림으로도 그려보았는데 맘에 들지 않는 분들도 계시리라.

다들 그런거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자.

오늘 발표회에서도 안좋은 이야기도 들을 각오를 단단히 해보자.

현무암 굳기의 멘탈이 필요하다. 오늘 아침.

자존감이 자꾸 작아지려는 나를 일으켜 세워본다.

할.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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